히타치(6501 JP), 백색가전 매각 검토…삼성전자 등 관심

히타치는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 사업을 히타치 글로벌 라이프 솔루션즈(GLS)를 통해 일본 내에서 전개하고 있다.
2025년 3월기 히타치 GLS 매출액은 3,676억 엔으로 전기 대비 2% 감소했지만, 조정 후 EBITA는 392억 엔으로 13% 증가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매각 대상으로는 삼성전자 (KS:005930)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매각이 성사될 경우 거래 규모는 1,000억 엔에서 수천억 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히타치는 전력, 철도, IT 서비스, 산업 기기 등 사회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루마다’ 플랫폼을 통해 솔루션 개발부터 유지보수까지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반면, 백색가전 사업은 판매 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추가 수익 창출이 어렵다고 판단,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전 사업이 소비자 인지도 향상에 기여하는 측면을 고려, 자체 사업 지속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일본전기공업회(JEMA)에 따르면 2024년 백색가전 국내 출하액은 2조 5,838억 엔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소비 심리 회복과 제조사들의 고부가가치 제품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한때 일본 전기 제조업체의 핵심 사업이었던 가전은 2010년대 이후 아시아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하이얼은 2012년 산요전기의 백색가전 사업을 인수했고, 2016년에는 미데아 그룹이 도시바의 백색가전 사업을 인수했다.
히타치는 2020년 ABB의 송배전 사업, 2021년 글로벌 로직을 인수하는 등 사회 인프라 및 디지털 분야 기업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히타치 도쿠나가 토시아키 사장은 "사업 구조 개혁에는 끝이 없다"며 "성장을 위한 개혁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히타치의 국내 가전 사업 매각은 사회 인프라 사업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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