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유한·녹십자·대웅… 하반기 전망 더 밝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 상반기 매출 1조706억원, 영업이익 5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0%, 영업이익은 194.8% 늘었다. 유한양행이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729억원, 191억원이다.
유한양행 실적 개선 배경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자리한다. 렉라자는 지난해 J&J(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옛 얀센)의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시장 침투를 본격화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앞서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에 렉라자를 기술수출해 매출의 10%가량을 로열티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올 2분기 라이선스 수익으로 255억원을 거뒀다. 전년도 같은 기간(5억5500만원)보다 4502.3% 늘어난 수준이다.
렉라자 필두로 한 수익성 개선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상업화와 중국 등 출시 국가 확대로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이 유입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SC(피하주사)제형 FDA 허가 획득으로 투약 편의성이 증대돼 처방이 빠를 것이란 기대감도 존재한다. 유한양행 역시 지난달 주주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라이선스 수익 증가 등에 따라 올 2분기를 기점으로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시 1년’ 알리글로, GC녹십자 실적 뒷받침 ’톡톡’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한 알리글로는 출시 1년 만인 지난달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GC녹십자는 올해 알리글로 매출 1억달러(약 1400억원)를 거두겠다는 목표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알리글로에서만 ▲1억5000만~1억6000만달러(약 2100억~2200억여원) ▲2억달러(약 2800억원) ▲3억달러(약 4200억원) 등의 매출을 일으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다른 사업 부문도 GC녹십자 실적 개선에 힘을 더했다. 백신 부문에서는 수두 백신 배리셀라가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며 외형 확대와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역시 해외 매출이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고 GC녹십자는 설명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올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이 전망되지만 주력 사업 부문들의 실적 호조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나보타 등으로 수익성 극대화… 대웅제약 성장 가도
대웅제약은 올 상반기 나보타에서만 11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902억원) 대비 27.9% 확대됐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연간 나보타 매출 2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대웅제약은 전망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미국 시장을 비롯해 남미, 동남아시아, 중동 시장에서 나보타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올 상반기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진출국 내 점유율 확대와 신규 국가 진출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시장에서 나보타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하반기 실적은 2분기 대비 감소할 수 있으나 국내 펙수클루(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고성장 및 나보타 기타 국가 수출 확대 등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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