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 3년 만에 현금 줄였다···최고액 기준 1% 감소

투데이코리아 - ▲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NYSE:BRKa) 회장. 사진=AP/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의 현금 보유량이 3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버크셔의 실적 공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버크셔 현금 보유액은 3달 전과 비교해 1% 감소한 3440억달러(약 478조원)로 집계됐다.
앞서 버크셔는 뱅크오브아메리카나 씨디그룹 등 금융주의 지분을 줄이며 지난해 현금 보유고를 두 배 수준까지 늘려왔다.
지난 2월 버크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4분기 기준 주식 보유 현황에 따르면, 버크셔는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한 분기 만에 1억1750만주 매각하며 기존 보유량에서 14.72%를 덜어냈다. 씨티그룹의 주식도 4060만주를 매도해 직전 분기 대비 보유량을 73.5% 축소한 바 있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으로, 1분기(3477억달러)와 비교해서 다소 감소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과 큰 차이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버크셔가 올해 추가적 현금 비축을 사실상 중단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2분기 버크셔는 약 30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처분했으며, 자사주 매입도 4분기 연속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버크셔는 배당 대신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는 방식을 통해 주주환원에 나서왔다.
특히 버크셔의 주가가 역대 최고치에서 10% 가량 하락했음에도 자사주 매입이 없었다는 점을 두고 시장에서는 버크셔가 현재 증시 상태를 여전히 고평가 상태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기간 버핏 회장은 주주서한과 인터뷰 등을 통해 버크셔의 주식이 보수적으로 추정한 내재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될 때만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했기때문이다.
한편, 버크셔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1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수준으로, 관세정책과 사업 구조조정 등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버크셔의 실적에 대해 “과세를 포함한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역풍이 되고 있다”며 “주문 지연과 배송 차질로 버크셔 대부분 소비자 사업에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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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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