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톺아보기] 멕시코 관세 유예·재고 증가에 하락

국제유가가 1% 넘게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대(對)멕시코 관세 인상 조치가 90일간 유예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고,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74달러(1.06%) 내린 배럴당 69.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역시 0.71달러(0.97%) 하락한 배럴당 72.53달러에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유가 하락의 주된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 후, 멕시코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25%로 유지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당초 예고했던 30% 관세 부과가 미뤄지면서, 미국 전체 원유 수입의 약 10%를 차지하는 멕시코로부터의 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여기에 시장의 예상을 뒤엎은 원유 재고 증가 소식도 하락 폭을 키웠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주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770만 배럴 증가한 4억2천67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130만 배럴 감소를 점쳤던 시장의 예상과 크게 엇갈린 결과로,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뉴욕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연장 소식이 유가 선물에 부담을 줬다"면서 "전반적으로 관세는 향후 석유 수요에 부정적이며, 멕시코와 이번 상황은 문제 해결을 미루려는 조치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