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사태 진통’ 하이브, 적자에도 주주가치 제고 앞장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 (KS:352820)’가 적자에도 불구하고 주주 가치 제고 행보를 이어간다. 방탄소년단(BTS) 군복무로 인한 완전체 활동 공백과 신인 아티스트 투자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지난해부터 시작한 배당정책을 유지할 예정이다. 핵심 아티스트 ’뉴진스’와의 법적 소송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상장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하이브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전체 주식의 99.7%에 해당하는 4152만2957주에 대해 주당 200원을 지급할 예정으로 총 배당 규모는 약 83억원이다. 시가배당률은 0.08% 수준이다. 지난해 주당 700원씩 총 292억원(시가배당률 0.3%)을 배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배당금이 대폭 줄었지만 적자 상황에서도 주주 환원 정책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보여줘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하이브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 늘어난 2조2545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영업이익은 1848억원으로 전년보다 3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33억7000만원 적자를 냈다. 2020년 10월 하이브 상장 이후 당기순손실은 처음이다.
2023년엔 당기순이익이 1834억원에 달했지만 BTS 병역 의무 이행에 따른 팀 활동 공백과 다수의 신인 그룹 데뷔로 인한 아티스트별 매출 비중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미국에서 데뷔한 현지화 그룹 캣츠아이에 대한 투자, 하이브 라틴아메리카 설립 뒤 인력 및 인프라 투자에 수반되는 비용 발생도 발목을 잡았다.
뉴진스와 갈등 극단으로… BTS 돌아오면 상황 반전 기대
하이브는 뉴진스와의 법적 분쟁으로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자회사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 뉴진스는 민희진 전 대표의 사임을 계기로 독자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어도어의 전속 계약 위반으로 계약이 끝났다고 기습적으로 발표한 후 지난 2월 ’엔제이지(NJZ)’라는 활동명까지 새로 지었다.
어도어는 뉴진스를 상대로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관련 심문이 지난 14일 종결됐으며 법원 판결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뉴진스는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독자 활동이 불가능하다.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 첫 변론기일은 오는 4월3일이다.
뉴진스는 하이브의 핵심 아티스트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이번 결과에 따라 회사의 향후 전략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어도어에게 불리하게 상황이 흘러갈 경우 아티스트 활동 및 기업 가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이브는 어려움 속에서도 상장사로서 주주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BTS 멤버들이 모두 돌아오면 컴백 활동과 공연을 시작해 상황이 반전되고 그동안 육성한 아티스트들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 발표 컨콜에서 "앞으로 회사는 꾸준한 성장을 통해 주주 환원 재원을 충분히 확대하겠다"며 "배당 및 자사주 매입 규모의 예측 가능성을 개선하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고민하고 적절한 시점에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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