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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매출 15조 ’두 배 성장’… 현대엔지니어링 무리한 공사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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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담당한 건설현장 두 곳에서 2주 만에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중대재해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급격한 외형 성장을 목표로 이뤄진 수주 활동에도 안전관리 체계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32분쯤 경기 평택시 현덕면 ’힐스테이트 평택화양’ 신축 현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 2명이 추락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타워크레인 위에서 콘크리트 거푸집 해체 작업을 하던 중 기계가 작동하며 중심을 잃고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위기는 최근 여러 차례 촉발됐다. 지난해 5월 전남 무안군 ’힐스테이트 오룡’ 입주자 사전점검에서 건물이 휘는 등 무더기 하자가 발견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난달에는 경기 안성시와 충남 천안시를 잇는 청룡천교 붕괴 사고로 고속국도 공사를 수행하던 노동자 4명이 사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당 사고로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도급 순위(시공능력평가) 4위를 기록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수년간 수주를 확대해 외형 성장에 집중해 왔다. 2014년 현대자동차그룹 건설업체인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며 설계에 주력하지 않고 주택사업 등 시공을 아우르는 종합 건설업체로 변모했다.

이러한 노력은 기업공개(IPO) 또는 현대건설과 인수·합병(M&A)을 통한 그룹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주우정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현대엔지니어링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것 역시 같은 배경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외연만을 확대해온 전략이 건설경기 침체를 맞으면서 공사 적자와 안전관리 체계까지 흔드는 위기에 놓였다.

무리한 저가 수주와 안전관리 부실 논란

합병 전 13위였던 현대엔지니어링의 도급 순위는 급상승해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건설과 2위·4위를 기록하고 있다. 모회사의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디에이치(THE H)도 공동 사용하며 아파트 건설사업 등을 통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 3년 동안 7조원대에서 두 배 이상인 15조원 규모로 끌어올렸다. 건설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이 같은 급성장에 일찍이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돈이 되는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수주 등을 늘려 매출과 영업이익을 키우고 IPO에 대비하려 한 것으로 보이지만 규모 대비 무리한 공사가 전문성 하락 등 문제를 키웠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속되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매출 원가 관리도 쉽지 않아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의 플랜트 사업에서 1조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주 대표는 ’빅배스’(잠재부실 회계처리)를 단행해 IPO 준비 작업에 착수하는 듯 보였지만 중대재해 수사를 받으면서 상장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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