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세계 정치·경제 질서 빠르게 전환···실물경제·투자심리 부정적 영향”

투데이코리아 -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미국에 의한 세계 정치, 경제 질서가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이는 실물경제와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위원회는 10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를 개최하고 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세계 질서의 전환이 궁극적으로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단기적으로 전 세계 실물경제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며,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도 이러한 영향 아래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글로벌 자금 흐름과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며 높은 수준의 긴장감을 가지고 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관련해 관계 기관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한 ‘강화된 시장 모니터링’, 시장 불안 요인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시장안정 프로그램 운영’, ‘부채 문제 부동산 문제’ 등 국내 리스크 요인과 금융기관 건전성에 대한 철저한 관리 등 세 가지 정책 방향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시장이 외부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과 국내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등 부정적 요인들이 이미 지난해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다만, 향후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의 시장 안정 노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국내 경제 전반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라면서, 구조개혁 등 성장 동력 확충을 위한 민관 공동의 노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소영 부위원장은 “우리 경제는 중국의 세계 경제 편입, 자유무역 확산, 글로벌 밸류체인 형성 등으로 세계 경제 질서가 전환되던 2000년대에 성공적으로 변화에 대응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과거 성공한 산업과 성공한 방식에 여전히 머물고 있다”며 “새로운 여건에 적응하기 위한 도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아이디어가 산업을 형성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성장의 경로를 만드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때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금융산업이 금융 본연의 기능을 강화해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와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등록일 03.11
-
등록일 03.11
-
등록일 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