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50원 시대, 외환보유액 4092억달러… 한달새 18억달러 감소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로 올라선 가운데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10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환산액 증가에도 국민연금의 외환스와프 영향이 작용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5년 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92억1000만 달러로 전월말 4110억1000만 달러보다 18억 달러 감소했다. 지난 2020년 5월 기록한 4073억1000만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2월 미국 달러화지수는 약 0.5% 하락했다. 이외에도 외환당국의 변동성 완화조치에 따른 달러 매도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당국은 지난해 12월 당시 500억 달러였던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650억 달러로 확대했다. 국민연금이 끌어다 쓸 경우 외환 보유액이 감소하지만 만기 시 환원되며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에 그친다.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573억8000만 달러로 전월(3620억2000만 달러)보다 46억4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예치금은 27억1000만 달러 늘어난 280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SDR(특별인출권)은 148억4000만 달러로 전월(252억9000만 달러)보다 1억3000만 달러 늘었고, IMF포지션은 41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금 역시 47억9000만 달러로 직전월과 동일하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4110억 달러로 9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지난 2023년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를 탈환했지만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바 있다.

중국이 3조2090억달러로 외환보유액 규모가 가장 많았고, 일본(1조2406억달러), 스위스(9173억달러), 인도(6306억달러), 러시아(6208억달러), 대만(5776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43억달러), 홍콩(4215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독일은 4003억달러로 10위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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