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시장 뒤흔든 '갤러리K' 2천억대 아트테크 사기, 검찰 송치

국내 미술품 투자 시장을 뒤흔든 ‘갤러리K’ 아트테크(Art-Tech) 사기 사건이 1년여의 경찰 수사를 마치고 검찰로 넘어갔다.
투자자들에게 연 7~9%의 고정 수익과 원금 재매입을 약속하며 2천억 원대 투자금을 모집한 갤러리K 관계자 130여 명이 유사수신행위 및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것.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갤러리K 관계자 130여 명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모 대표는 해외로 도피한 상태로, 경찰은 인터폴과 협력해 국제 공조 수사를 진행 중이다.
갤러리K는 겉으로는 '국내 1위 아트테크 기업'을 표방하며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외형적 신뢰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미술품을 구매하게 한 뒤, 해당 작품을 병원이나 기업 등에 대여해 수익을 창출하고, 연 7~9%의 고정 수익을 지급하겠다고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계약 만료 시 회사가 원금을 보장하고 작품을 재매입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갤러리K는 작품 대여를 통한 실질적인 수익이 아닌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의 수익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돌려막기' 방식을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수익금 지급이 중단되면서 사기 행각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경찰은 본사와 수장고를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작가, 딜러, 일반 투자자 등 약 600여 명으로 추산 피해액은 2천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 국내 아트테크 투자 사기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경찰은 갤러리K가 재무 설계사나 보험 설계사 등을 '딜러'로 고용하여 미술품 투자 상품을 공격적으로 판매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들은 높은 수수료를 미끼로 조직적인 영업에 가담했으며, 송치 대상 130여 명 중 상당수가 이들 딜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는 이번 경찰의 대규모 송치에 주목하고 있다. 이지훈 변호사는 "이전 유사수신 사건들에서는 모집책들이 처벌을 피해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사건은 딜러들까지 송치 대상에 포함돼 피해자 구제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번 검찰 송치에 대해 피해자들과 예술인들이 결성한 시민단체 'K미술연대(K-Art Solidarity)'는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단체의 성희승 대표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금융 사기를 넘어 예술계 전반의 신뢰를 무너뜨린 중대한 사안"이라며, "예술 생태계의 공정성을 회복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연대 측은 피해 회복과 함께 제도 개선이 병행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피해 예술인들이 다시 창작 활동에 복귀할 수 있도록 심리 상담과 법률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성 대표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철저한 수사에 감사하며, 검찰 수사 역시 피해자 보호를 중심으로 공정하게 이뤄지길 바란다"며, "신뢰받는 예술 생태계가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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