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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 리딩방 사기 연루 조폭, 중국서도 범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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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약 70억원대 투자 리딩방 사기 범행에 가담한 조직폭력배가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 중에는 한국은 물론 중국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 총책에게 범죄수익을 전달하는 핵심 역할을 한 인물도 포함됐다. 조폭 범죄가 과거 직접적인 폭력 행사 등을 통한 착취에서 각종 경제 범죄로 진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정모(30대)씨 등 14명을 검거하고 6명을 구속 송치했다. 나머지 8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8월 무렵부터 올해 상반기 사이 가짜 투자사이트 및 사기앱(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거나 앱 아르바이트를 명목으로 입금받은 약 69억원 상당 불법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번에 검거된 사기 조직원 중 현금 인출책 역할을 했던 정씨를 비롯한 피의자 4명은 대전 신미주파 소속 조폭이었다고 한다. 특히 정씨는 한국은 물론 중국 연해주 일대에 근거지를 둔 조폭 일당의 사기 범행에도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 등은 피해자들로부터 입금된 범죄수익금을 한국과 중국 총책의 지시 아래 자신들이 관리하는 계좌로 이체하거나 인출해 세탁한 뒤, 총책에게 다시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가 활동했던 이들 사기 조직은 다양한 방식의 온라인 사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형적인 주식투자리딩방이나 쇼핑몰 구매후기 아르바이트 명목의 사기 방식이다. 주식투자리딩방 사기의 경우, 투자한 비상장 주식이 주식시장에 상장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들을 유인한 뒤 투자금을 가로채 잠적하는 수법이다. 또 쇼핑몰에서 상품 구매 후기를 쓰면 지급하는 포인트 등이 일정 정도 쌓이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모은 다음, 실제로 인출하려면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수법도 썼다.



정근영 디자이너

 

집단적인 폭력 행사나 도박장 운영 등 각종 사행성 영업, 갈취 등으로 대표됐던 조폭 범죄가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부산경찰청에서 지난해 조직폭력 집중단속 기간 검거한 조폭 136명 가운데 87명은 투자 리딩방을 운영하며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피해자들로부터 410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상균 백석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통적인 조직범죄의 경우 쉽게 사법기관의 타깃이 될 수 있는데 각종 정보기술이 발달하면서 수사기관의 눈을 피해보다 은밀하면서도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는 지능형·기업형으로 범죄 양상이 변한 지 오래”라고 진단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또한 “과거 조폭은 수직적인 위계질서 아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체계였다면, 실용성을 중시하는 MZ세대가 주축이 된 현재의 조폭은 의리나 조직 자체가 아닌 돈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검거된 조폭은 1813명(2014년)에서 3272명(2023년)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검거된 인원을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444명에서 999명으로 2배 넘게 늘었고, 30대는 각각 920명으로 10년 전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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