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권 출범후 조선일보가 키운 4조원대 KOK사기 국감 이슈 부상
검찰, 김건희 씨 관련 '메가톤급' 증거 보유 가능성
검찰의 김건희 씨 불기소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예상보다 훨씬 중요한 증거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탐사 취재 결과, 검찰은 2021년 6월경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이미 확보하고 분석을 완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그동안 알려진 김건희 씨와 도이치모터스 공범 이종호 간 통화내역이 확인된 2021년 9월보다 3개월이나 앞선 시점이다. 권오수 전 회장과 김건희 씨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할 때, 이 통화기록에는 김건희 씨와의 통화 및 문자 내역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김건희 씨의 재산 관리인으로 알려진 김O성 씨와 비마이카의 연결 고리다. 김O성 씨는 도이치모터스 CFO 염신일에게 권오수가 "김건희 후배"라고 소개했던 인물로, 비마이카 주식을 헐값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건희 씨가 보유했던 도이치파이낸셜 주식과의 스와프 거래 의혹을 낳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관계와 거래 내역이 권오수 전 회장의 통화기록에 포함되어 있다면, 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씨의 연루 여부를 밝힐 수 있는 '메가톤급' 증거가 될 수 있다.
한편, 검찰 내부에서는 김건희 씨에 대한 수사를 놓고 격렬한 의견 대립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김건희 씨의 사법처리 문제를 두고 검찰이 '준 내전 상태'에 돌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검사들은 김건희 씨에 대한 불기소 결정이 내려질 경우, 이 같은 증거들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KOK 코인 4조원대 사기 의혹, 2년 만에 국감서 재조명
2022년 7월 뉴탐사가 보도한 KOK 코인 사기 의혹이 2년 만에 국정감사에서 다뤄졌다. 피해액이 4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대규모 사건은 180만 명 이상의 피해자를 양산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KOK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에서 영화 시청, 물건 구매 등이 가능하고 원금까지 보장된다며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그러나 실제 제공된 콘텐츠는 극히 부실했으며, 1성부터 8성까지 등급을 나누는 전형적인 다단계식 폰지 사기 구조를 띠고 있었다.
뉴탐사 자체 취재 결과, KOK 코인의 창립 행사에 정치인들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민주당 노웅래, 미래통합당 김선동 전 의원 등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은 현재 자세한 경위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노웅래 전 의원은 뉴탐사와의 통화에서 "당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을 수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선동 전 의원 측은 "행사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참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국정감사에서는 이 사건에 대한 수사 지연 문제와 피해 확산 경위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검찰과 경찰이 2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아 피해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강하게 비판받았다.
조선일보 '품질만족대상' 수여 논란, KOK 코인 사기 피해 확산 키워
국정감사에서 KOK 코인 사기 의혹과 관련해 조선일보의 '소비자 품질 만족 대상' 수여가 큰 논란을 빚었다. 이는 피해 확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며, 언론의 책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뉴탐사 취재 결과, 조선일보는 2022년 6월 30일 KOK 관련 회사인 K-스타디움에 '소비자 품질 만족 대상'을 수여했다. 그러나 K-스타디움이 런칭된 것은 같은 해 4월 19일로, 불과 2개월 만에 이 상을 받은 것이다. 더욱 수상한 것은 소비자 리서치 기간이 4월 15일까지였다는 점이다. 이는 K-스타디움이 정식 출시되기도 전에 소비자 만족도 조사가 이루어졌다는 의미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정감사에 출석한 피해자 대표는 "KBS의 KOK 사기 고발 보도 이후 많은 피해자들이 고소고발하려 했으나, 조선일보의 품질만족대상 보도로 인해 추가 피해가 대거 발생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만약 조선일보의 보도가 없었다면 많은 피해자들이 고소고발했을 것이고, 지금쯤 상당수의 가해자들이 구속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측은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 대표의 증언에 따르면, 조선일보와의 접촉 과정에서 흥미로운 정황이 포착됐다.
피해자 대표는 "7월 21일경 약 70명이 조선일보 앞에서 집회를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내려온 조선일보 미디어팀장은 "분명히 저에게 '사기 맞는 것 같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관계자가 "조선일보 입장과 본인 팀의 입장은 현재 다르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또한 "좀 더 의논해서 연락을 주겠다"고 했으나, 이후 연락이 없었다고 피해자 대표는 전했다.
이는 조선일보 내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이 통일되지 않았으며, 공식 입장 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피해자들은 조선일보에 공식 사과와 함께 해당 대상 수여 취소를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 공식적인 응답은 없는 상태다.
4조원대 KOK 코인 사기, 2년간 수사 지연... 국감서 핵심 인물들 집중 조명
국정감사에서 KOK 코인 사기 사건에 대한 수사 지연 문제가 강하게 비판받았다. 4조 원대 피해 규모와 180만 명에 달하는 피해자에도 불구하고, 검찰과 경찰이 2년 넘게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KOK 코인의 핵심 인물들: 김판종과 송갑용의 복잡한 행적
1. 김판종 대표의 미로 같은 기업 구조
김판종 대표는 KOK 플레이를 운영했던 미디움의 대표이사로, 복잡한 기업 구조 변경을 통해 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다. 2020년 9월 미디움을 분할해 머지리티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트러스트 컨설팅과의 합병을 거쳐 최종적으로 미국 법인으로 지주회사를 변경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김 대표 자신이 이 미국 법인의 대표로 등재되었다는 사실이다. 김 대표는 뉴탐사와의 통화에서 KOK와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으나, K-스타디움의 CEO로 등재된 사실이 확인되어 그의 주장과 실제 행적 사이의 불일치가 드러났다.
2. 송갑용의 의혹과 반박
KOK의 최상위 모집책으로 알려진 송갑용은 과거 자신을 "전 세계 100만 명 중 유일한 8성 레벨"이라고 소개하며 KOK 코인을 적극 홍보했다. 특히 2022년 5월 설명회에서 "조선일보가 우리에게 상을 주겠다"고 언급한 것이 한 달 후 실제로 이어져 의혹을 키웠다.
피해자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KOK의 최상위 모집책이 미국에서 적색수배로 체포되었다는 제보가 있다"고 증언해 충격을 줬다. 그러나 송갑용은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박했다. 그는 뉴탐사의 질의에 "KOK는 벌써 처벌받았어야 한다"며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했고, "아들 결혼식장까지 찾아와 시위하고, 시위 안 하는 조건으로 돈 요구까지 한다"고 반박했다.
180만 피해자의 절규... KOK 코인 사기 수사 재개와 제도 개선 시급
이번 국정감사를 계기로 KOK 코인 사기 사건에 대한 수사 재개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신속한 수사 재개, 해외 유출 자금 환수, 관련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상화폐 관련 법규 정비와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검찰과 경찰의 신속한 대응, 그리고 정부의 피해자 구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유사 사기 재발 방지를 위한 가상화폐 거래소 규제 강화와 투자자 교육 프로그램 도입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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