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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반도체…中 제조업 패러다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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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자동차가 성공한 배경엔 중국산 내연기관차의 한계가 있었다. 폭스바겐은 독일 브랜드인데도 중국에서 현지화 전략과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폭스바겐은 내연기관차 기술과 전통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20여 년간 5000만 대 넘게 판매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그러나 중국 브랜드인 지리차, 상하이자동차 등은 엔진 기술과 디자인, 내구성 면에서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다. 이때 전기차 등장이 시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했다.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회의적이었지만 비야디(BYD) 전기차가 심천 택시시장에 빠르게 보급되면서 전기차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 테슬라·니오·리오토 등 여러 벤처기업의 참여, 정부의 지속적인 보조금과 지원 정책이 맞물려 전기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중국에선 전기차 기업 10개 이상이 난립해 과열 경쟁이 벌어졌고, 이 결과 소비자는 값싸고 품질 좋은 전기차를 접할 수 있었다. 중국 소비자는 오래되고 신뢰성에 의문이 남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비교할 필요를 더 이상 느끼지 않았다. 결국 중국 전기차는 비교 대상이던 열세한 내연기관차를 넘어섰다. 중국 전기차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고사양 반도체 분야에서는 여전히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 특히 한국이 주도하는 메모리 시장에선 중국의 발전에도 여전히 한국 기업이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된 것이 시장 판도를 바꿨듯 반도체 분야에서도 칩 크기 대형화, 새로운 컴퓨팅 방식 등 산업의 방향성이 바뀐다면 중국 반도체 기업이 기존 리더들을 뛰어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건 매뉴라이프자산운용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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