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투, 경쟁 심화 따른 미국 성장 둔화 우려…목표가↓"-한국
한국투자증권은 26일 실리콘투에 대해 경쟁 심화로 인해 미국에서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5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의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실리콘투는 작년 4분기 매출 1736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4.2%와 73.9% 증가했다. 하지만 실적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36.5% 못 미쳤다. 성장세가 증권가 기대치에 못 미친 것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외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 등을 기반으로 추정해보면 미국 화장품 산업의 경쟁 심화로 미국 법인 매출이 매우 부진했고, 이는 전사 원가율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국에서의 경쟁 심화에 따른 성장세 둔화를 추정한 근거는 현지 중저가 브랜드사인 엘프뷰티의 실적이다. 이미 미국 화장품 시장의 경쟁 심화 조짐이 있었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엘프뷰티의 매출액 대비 마케팅 및 디지털 비용 비중은 최근 3개 분기 동안 높아져왔다”며 “프로모션 비용 지출을 늘린 이유는 미국 시장 내 경쟁 강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실리콘투의 미국 매출 추정치를 대폭 내렸다.
다만 김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실리콘투의 하방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 13배 수준”이라며 “주가 조정으로 미국 시장에 대한 실망이 충분히 반영돼 벨류에이션 매력이 확보될 경우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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