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앞지르더니…"치킨값 벌었다" 개미들 환호 [종목+]
"오늘의 위너는 '위너스'다."
코스닥 상장사 위너스에 투자한 개인투자자가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상장 첫날 몸값이 공모가의 4배 수준으로 치솟으며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오후 2시20분 현재 위너스는 공모가(8500원) 대비 2만3900원(281.18%) 뛴 3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만3450원에 거래를 시작한 위너스는 장중 3만325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3만4000원)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이날 위너스에 적용되는 주가 가격제한폭은 5100~3만4000원이다. 현재 거래대금은 약 6864억원으로 삼성전자(6394억원)를 앞질렀다.
주가가 급등하자 개미들은 환호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포털 종목토론방에 "오랜만에 치킨값을 벌었다"며 기뻐했다. 위너스 공모에 1485만원 이상 납입한 투자자는 최소 2주를 받을 수 있었다. 2주의 평가원금이 1만7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4만7800원 이상 벌어들인 셈이다.
위너스는 시가총액 규모가 크지 않아 주가 변동폭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가 기준 위너스의 시가총액은 582억원이다. 위너스에 앞서 상장한 모티브링크도 상장일 193.5% 급등했다. 모티브링크도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1000억원을 밑도는 중소형주였다.
유통물량이 많지 않은 점도 상승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24.81%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유통물량이 적다면 수급 영향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다. 반대로 유통 가능 물량이 너무 많으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때문에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게 된다.
앞서 진행된 수요 예측에서도 위너스는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4~10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위너스는 11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인 8500원에 확정했다. 이어진 일반청약에서는 1747.7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증거금 3조1569억원을 모았다.
2004년 설립된 위너스는 자동소화기능·트래킹 화재 방지용 멀티탭과 콘센트, 방수 기능을 강화한 결로 방지 콘센트 등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적용한 무전원 스위치, 전기차 충전기 등 신사업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 하베스팅은 외부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저장하는 기술이다.
위너스의 2023년 연간 매출액은 276억원, 영업이익은 34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97억원, 영업이익은 21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위너스가 불을 뿜으며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과거 공모주가 호황일 때에는 공모주에 투자하면 크지 않더라도 확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상장한 '대어' LG CNS가 공모가를 밑도는 등 한파가 불며 기대감이 약화했다가 위너스 등을 빌미로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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