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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만 해도 3만원 넘봤는데…"1억 넣었으면 3500만원 남았다"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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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A 라이선스 사업 에스피소프트스팩 상장 1년도 안 돼 주가 65% 뚝“MS의 AI 소프트웨어 유통이 먹거리서비스형 데스크톱 사업도 속도”IBK證 “유호스트 인수 후 클라우드 강화올 매출이 3년 좌우” … 목표가는 없어

상장할 때만 해도 분위기 좋았는데….

2024년 2월 15일 스팩 합병 상장한 코스닥 시가총액(2302억원) 306위 에스피소프트 이야기다. 이 회사는 IBKS제19호스팩과 합병했는데 공모가 1만90원에 상장했다. 상장 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코파일럿’ 라이선스 수혜 기대감으로 3월 7일 장중 2만7600원까지 올랐지만 26일 주가는 9510원으로 1년이 안 된 지금 65.54% 폭락했다. 당시 고점에서 1억원을 투자했다면 3446만원으로 주식 잔고가 쪼그라든 것이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클라우드·DaaS가 에스피소프트 삼두마차

이 회사는 가비아의 지분출자사 에스피소프트와 손자회사인 피플커넥트가 2021년 합병해 탄생했다. 합병 전 에스피소프트는 서비스 제공 사업자들이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기 위해 서버와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서버 OS(운영체제)와 DB(정보집합체) 관리 프로그램 등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공급하는 ‘SPLA(Service Provider License Agreement·서비스 제공자 라이선스 계약) 라이선스 유통사였고, 피플커넥트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미디어 콘텐츠의 저장과 유통, 관리에 특화된 클라우드와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였다.

두 회사의 합병 배경엔 가비아의 전략적 판단이 있었다. 에스피소프트의 기술력으로 가상화 데스크탑(VDI)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피플커넥트가 오랜 기간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하는 DaaS(서비스형 데스크톱) 서비스를 신규 사업으로 수행해 기존 두 사업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성장성을 확보하려는 계획이었다. 즉,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유통하는 라이선스 사업과 클라우드 사업, DssS 사업 3개를 성장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에스피소프트의 먹거리는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SPLA 라이선스 사업이다. MS가 서비스 제공 사업자를 위해 특별히 만든 라이선스 정책인데 지금은 모든 MS의 소프트웨어가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판매되기 때문에 월 단위 또는 연 단위 구독이 가능하나 과거에는 영구 라이선스 정책만 있었다. 이러한 라이선스 정책이 맞지 않는 사업자, 예를 들면 고객들에게 정해진 기간 동안 IT 인프라를 임대해 주는 호스팅 사업자나 서비스의 생애 주기가 있는 게임 사업자 등을 위해 사용한 기간만큼만 과금하는 SPLA 정책을 만든 것이다.

SPLA를 통해 MS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은 매달 그 사용량을 에스피소프트에 리포팅하고 감수를 받는다. 에스피소프트는 리포팅 된 소프트웨어의 숫자가 맞는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사용됐는지 검토 후 MS로부터 라이선스를 매입해 제공하고 과금한다. 아울러 소프트웨어의 설치, 운용에 대한 기술 지원 서비스와 함께 컨설팅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MS가 서비스하는 모든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클라우드 서비스인 Azure도 제공한다. 주요 고객사는 KT클라우드, 가비아, 펄어비스, 삼성전자 등이다. 매년 240억~2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둘째는 클라우드 사업이다. 미디어 콘텐츠 유통사들은 대용량의 다수의 미디어 파일을 서버에 보관하고 이를 고객들에게 다운로드 또는 스트리밍이라는 방식을 통해 제공한다. 따라서 이를 보관하고 서비스하기 위해 엄청난 숫자의 서버를 운용하면서 막대한 IDC 비용을 내고 있다. 에스피소프트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는 이를 클라우드에 보관해 중복파일 삭제, 백업본 관리를 통해 스토리지 용량을 효율화하고 서비스에 필요한 CDN(콘텐츠전송네트워크)서비스, 저작권관리 솔루션, 불법콘텐츠 차단 시스템 등의 미디어 유통기업이 필요로 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와 CDN의 경우 사용량에 대한 과금과 기타 솔루션에 대해서는 월 단위 사용료 과금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웹하드 업체들을 대상으로 매년 80억~9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마지막으로 DaaS 사업이다. 서비스 개발과 운영은 에스피소프트, 영업은 가비아가 담당하는데 가비아의 공공 클라우드 존에 설치돼 공공기관에 제공하기도 한다. 발생한 매출은 정산 비율에 따라 나눈다. 지난해 마사회 등 신규 수주가 활발해 1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매출 260억원, 영업이익 17억원에서 지난해 매출(추정치) 452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호스트를 100% 자회사로 확보해 클라우드 사업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며 “유호스트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로 IT 서비스와 인프라의 효율적 운영 및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에스피소프트는 유호스트를 활용해 MS가 타기팅하는 클라우드 기반 AI 솔루션 사업에 진출하려는 계획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올해 매출이 향후 3년을 좌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호스트는 기업의 IT 인프라 운영대행을 주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현재 LG유플러스의 8개 IDC를 운영하고 있는 IDC 사업부와 공공과 금융기관들에게 클라우드 전환과 매니지먼트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사업부, 6개 산업단지 내 공장들의 전력 모니터링 시스템 공급을 하고 있는 스마트 팩토리 총 3개 사업부로 운영되고 있다. 에스피소프트는 지난해 8월 16일 유호스트 지분 100%를 286억원에 인수했다.

“MS와 협력 강화 … 오피스웨어 서비스 M365 판매채널 확대”

26일 회사 관계자는 “신성장동력인 DaaS는 가비아와 협력해 가비아DaaS라는 브랜드로 이미 다수의 공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해마다 100% 가까운 성장을 하고 있다”고 사업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MS의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유통도 새 먹거리다”며 “오피스웨어 서비스 M365 코파일럿이 출시됐는데, 소프트웨어 유통 사업자 중 우리의 장점은 중소기업과 가장 근접한 채널을 보유한 것이다”고 자평했다. 이어 “M365 판매와 코파일럿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며 “이미 지난해 MS와 공동으로 두 차례 코파일럿 세미나를 열었고, 윈도우 코파일럿이 적용된 DaaS 서비스를 런칭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M365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독자 UI(사용자 환경)와 컨설팅을 제공해 타 유통사 대비 차별점을 보유하겠다”고 덧붙였다.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한 후 AI·클라우드·가상화 비즈니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위험 요인은 주가 변동성이 큰 것인데 상장 초기라는 점과 AI 테마 부상에 따른 일시적인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총 주식 수는 2420만1392주로 최대주주는 케이아이엔엑스(지분 36.15%) 외 특수관계인 5인이 지분 41.3%를 갖고 있다. 개인주주 김일신 씨 지분 8.26%, 자사주 0.01%, 외국인 0.49%로 유통 물량은 약 50% 정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222억원, 유형자산 108억원이다. 부채비율 23.59%, 자본유보율 2310.15%다.

“유호스트 인수 후 시너지 확대 … 클라우드 등 M&A 지속 검토”주가 부양책을 묻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사업을 확대하고 실적을 높이는 것이 원칙적인 활동이라 생각한다”며 “유호스트 인수 후 연관 사업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답했다. 또 “신성장동력인 MS 코파일럿이나 클라우드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는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IT의 가장 큰 방향은 AI로 보고 있다”며 “이중 선두인 MS의 AI 서비스를 가장 잘 이해하고 사용자들이 잘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또 “코파일럿이 지금의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아래한글처럼 필수가 되는 시기에는 IT산업에서 우리가 더 높은 위치에 있을 것 같다”고 낙관했다. IPO 주관사인 IBK투자증권이 관련 보고서를 냈지만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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