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삼성중공업, FLNG 신규 수주 기대…목표가↑"-NH
NH투자증권은 21일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5800원에서 1만7200원으로 9% 높였다. 조선업 호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또 미국이 중국 조선소를 제재 대상에 포함해 삼성중공업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수주 가능성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정연승 연구원은 "중국 조선소 제재로 삼성중공업은 FLNG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신규 FLNG 건조가 본격화하는 올해 하반기부터 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FLNG 수주 사이클 장기화, 수익성 개선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FLNG는 척당 2조~3조원 규모의 해양 플랜트로 수익성이 높은 선박이다.
최근 미국은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며 중국의 위슨 조선소(Zhoushan Wison Offshore)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러시아의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 개발 사업인 '북극 LNG 2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발전 모듈을 위슨 조선소가 제작·공급했다는 이유에서다. 위슨은 중국 유일의 FLNG 건조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연구원은 "위슨 조선소가 신규 미국발(發)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며 "사실상 미국에서 진행하는 신규 FLNG 프로젝트 관련 신규 FLNG 건조가 가능한 회사는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3억달러를 수주했다. 목표치(97억달러) 대비 75% 수준"이라며 "상선 수주는 목표치를 달성했지만, 코랄 FLNG 프로젝트 최종 수주가 올해로 이연되며 목표치를 밑돌았다. 삼성중공업은 해당 프로젝트의 설계 관련 용역을 수행하고 있어 연내 수주가 확실시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삼성중공업의 신규 수주는 8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이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2027년 실적 추정치 기준 HD현대중공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8.4배, 한화오션은 16.2배다. 삼성중공업은 11.5배에 불과하다. 경쟁사와 달리 삼성중공업은 특수선 사업부가 없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격차가 벌어졌지만, FLNG 수주를 감안하면 차이가 좁혀질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426억원으로 컨센서스(1450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봤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난 2조602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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