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연초 랠리에 개미, ETF 팔아 차익실현
연초 코스피·코스닥지수가 강세를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등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짙어지자 지수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ETF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2위는 ‘KODEX 레버리지’였다. 이 기간 개인은 두 ETF를 각각 2290억원, 185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두 ETF는 국내 증시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 코스닥150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연초 국내 증시가 다른 국가 대비 강세를 보여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가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15.39%, KODEX 레버리지는 9.16% 올랐다. 연초 개인이 순매도한 주요 ETF 3~5위도 모두 증시 대표 지수형 ETF였다. 순매도액 3위는 ‘KODEX 200’(330억원)이 차지했고 이어 ‘KODEX 코스닥150’(290억원), ‘TIGER 200’(190억원) 순이었다.
반면 연초 주춤한 미국 증시에서는 개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은 연초 이후 이날까지 ‘TIGER 미국S&P500’을 2021억원어치, ‘TIGER 미국나스닥100’을 1040억원어치 사들였다. TIGER 미국S&P500은 연초 이후 0.94%, TIGER 미국나스닥100은 1.71% 빠졌다. 이외에도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930억원), ‘KODEX 미국S&P500TR’(900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TR’(690억원)에도 자금이 몰렸다.
국내 주식형 ETF들이 연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0일까지 국내 주식형 ETF의 평균 수익률은 6.33%, 해외 주식형 ETF는 -2.01%였다. 하지만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ETF로 유입된 자금은 1265억원에 불과했다. 해외 주식형 ETF에는 2조1922억원이 몰렸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 지표가 견조한 점, 한국은행이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점이 전반적인 국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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