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에 산 개미 어쩌나 … 주가 4만3000원→1만3000원 된 이 종목[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반도체 신뢰성 분석 기업 큐알티AI 반도체 품질확보 경쟁력에작년 3월 고점 찍고 주가 68%↓
“반도체 검사 장비 자체 개발신뢰성평가장비도 새 먹거리10년 내 시총 1조5000억 도전”미래에셋證 “고사양 제품 신뢰성 평가↑”NH투자證, 올 영업익 124억 전망
1년도 안 됐는데 주가가 68.99% 폭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18일 1658억원) 444위 큐알티 이야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3490원으로 지난해 3월 4일 상장 후 최고가인 4만3500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당시 주가 상승 이유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AI 반도체의 신뢰성 및 품질확보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주목받았다.
2022년 11월 2일 상장했는데 공모가는 4만4000원이었다. 당시 일반 청약 경쟁률은 7.4 대 1에 그쳤고 청약 증거금은 약 405억원을 모아 IPO(기업공개) 흥행엔 실패했다.
반도체 신뢰성 분석 기업 큐알티 … 40여년 업력 자랑큐알티는 1983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서 시작해 2014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반도체 신뢰성 분석 기업이다. 국내 최초 AEC-Q100 국가공인시험기관증을 통해 국내외 자동차 차량용 반도체신뢰성 평가 확보 및 자동차 품질 확보에 기여했다. 40년 넘는 업력을 가진 이 회사는 미국, 중국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며 신뢰성시험, 종합분석, 신뢰성평가장비 개발 세 가지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제품의 수명과 성능을 검증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반도체 밸류체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반도체 칩의 예상 수명 또는 고장률 예측을 통한 품질보증 목적으로 반도체 개발과 제조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실시하는 신뢰성 시험이 주력 사업이다. AI 시대를 맞아 고성능 반도체가 등장하면서 신뢰성 평가의 중요도는 높아지고 있다.
또 각종 첨단 부품, 소재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하는 불량 매커니즘을 규명하는 종합분석 사업도 있다. 지난해엔 반도체 영역을 비롯해 우주·국방까지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장비를 직접 만들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뢰성 평가 장비 개발 사업에도 나섰다. 국내를 넘어 미국·중국으로 시장을 확장해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전자부품, 전력반도체, 배터리, LED, 우주항공, 방위산업 등 모든 분야의 품질을 테스트·분석하는 기업을 목표로 한다.
“반도체 종합분석과 신뢰성평가장비가 새 먹거리”18일 회사 관계자는 “효자 사업인 반도체 신뢰성평가를 비롯해 종합분석과 신뢰성평가장비를 새 먹거리로 삼고 있다”고 사업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종합분석서비스의 선두주자로서 제품에 발생한 불량을 찾아내 개선 솔루션을 제시하는 불량 분석과 공정을 거친 재료의 미세구조 및 물성을 평가하는 재료 특성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같은 제품의 단면을 잘라서 분석하는 파괴 분석과 파괴 없이 관찰하는 비파괴 분석 등 여러 가지 분석방법으로 고객사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FIB(Focused Ion Beam)와 TEM(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e) 등의 장비를 이용해 손톱보다 작고 얇은 반도체의 특정 문제 발생 위치를 관찰해 불량 형태를 정확히 집어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나노 크기의 조작과 가공이 가능한 FIB를 이용해 반도체 미세회로를 수정함으로써 고객사는 반도체 제품 특성 개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정과 웨이퍼 제조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TEM은 전자를 시료에 투과시켜 샘플의 정보를 얻는 분석법으로 1나노미터 이하까지도 관찰할 수 있는 현존하는 분석 장비 중 가장 미세한 영역을 분석할 수 있다고 한다. 반도체 공정이 초미세화, 고정밀화됨에 따라 원자 레벨까지의 관찰도 요구돼 TEM 분석 비중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러한 종합분석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같은 개별 소자나 양극화물질과 같은 배터리 재료, OLED, LCD, 마이크로 LED와 같은 디스플레이 제품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신뢰성평가와 종합분석을 통해 쌓인 기업 경쟁력은 새 테스트 장비 수요에 맞춰 직접 설계 제작해 상용화에 이르렀다”며 “지난해 개발한 소프트에러 검사장비와 RF 검사장비가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의 고집적화·초미세화로 소프트에러 현상이 증가하는데 미래 시장에서 효자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9년 매출 476억원, 영업이익 67억원에서 지난해 매출(증권사 추정치) 637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860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예상했다.총 주식 수는 1228만9301주로 김영부 대표가 지분 59.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자사주 4.94%, 외국인 2.86%로 유통 물량은 35% 정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90억원, 유형자산 742억원을 갖고 있다. 부채비율 45.28%, 자본유보율 1539.43%다.
“10년 내 연매출 3000억 달성 … 시총 1조5000억 기업 될 것”
회사 관계자는 “10년 내 연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15%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시가총액 1조5000억원 이상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AI·우주·초연결시대를 주도하는 기술적 리더십을 업그레이드하고 장비 개발 고도화 및 판매 전략 강화로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8년 입주 예정인 용인클러스터는 퀀텀 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미국·일본·인도 등 글로벌 영업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투자 위험 요인으로는 반도체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것이다. 이에 사측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갈 방침이다. 주가 하락으로 지난해 5월과 7월 유안타증권·NH투자증권과 각각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입주로 기존 사업 확대와 M&A 등 공격 영업으로 주주들과 과실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배당은 2년(2022~2023년) 연속 1주당 480원을 지급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전력 소모량이 높은 고사양 제품의 특성상 제품당 신뢰성 평가 영역의 단가 측면서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큐알티의 신뢰성 평가 장비에는 검사 1회당 약 100개의 D램 다이(Die·개별 칩)가 탑재되는데, HBM 탑재 시 높은 소모량으로 인해 1회당 칩 탑재량이 30개로 제한된다”며 “이에 신뢰성 평가 시에는 D램 제품 대비 제품 1개당 약 3배의 장비 사용 보수를 수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다수 응용처에 걸쳐 연산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미뤄봤을 때 HBM을 비롯한 고사양 제품들의 신뢰성 평가에 대한 수요와 장비 사용 보수료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수혜가 예상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로쓰리서치 “반도체 장비 회사 입지도 다져 … 올해 실적 개선 지켜봐야”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반도체 및 전자 부품의 품질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기술평가 서비스 용역 사업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며 “최근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영역을 넘어 국방·우주산업까지 시장을 확대하는 게 인상적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순 용역 서비스를 넘어 중성자에 의한 소프트 에러 및 5G(5세대 이통동신)용 시스템 반도체의 신뢰성 평가 분석을 위한 장비 2종을 상용화해 장비 회사로서의 입지도 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큐알티는 지난해 처음으로 장비 매출이 발생했다.
다만 “3년(2021~2023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 추세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2년 11월 상장 후 2023년 영업이익이 급감한 점은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요인이었다”며 “그나마 다행인 건 지난해 실적이 회복세다”고 했다. 올해 실적 개선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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