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폭설에 힘 못쓰는 보험株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폭설까지 내리면서 보험회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대폭 밑돌지 모른다는 추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7일 KRX 보험지수는 0.78% 떨어져 1875.7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이후 이 지수는 9.07% 내렸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은 14.10%, 삼성화재는 6.88% 하락했다.
이날 대신증권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금융지주 다섯 곳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순이익이 1조200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인 1조5000억원보다 31.9% 낮을 것으로 봤다.
최근 독감이 유행해 실손보험 청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인 환자는 호흡기 표본 감시체계가 구축된 2016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보험사 5곳의 예실차(보험금 예상치와 실제 수치 차이) 손실 합계는 4870억원으로 회계제도 변화 이후 가장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어린이보험 비중이 높은 현대해상의 손실액이 1630억원으로 가장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설에 따른 자동차보험 부문 손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폭설의 영향으로 근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자동차보험 손익이 큰 폭으로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새 회계제도(IFRS17) 시행으로 손실계약부담 비용이 추가 반영되는 점도 보험사 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심성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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