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짭짤하겠네"…50대 직장인 돈 싸들고 간 곳이
연금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은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이 커지며 상품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은퇴뿐 아니라 자녀 교육비 등 목돈이 필요한 시점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TDF, 펀드 전체를 위험자산으로 구성한 TDF 등 여러 투자자를 타깃으로 한 상품이 출시됐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TDF를 노후 대비를 비롯해 주택 구입 등 다양한 목표에 맞춰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다양한 투자 목적에 TDF 활용”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TDF 상품 204개 설정액은 11조4004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2조2852억원 늘었고, 올 들어서만 2200억원 넘게 몸집을 불렸다.
TDF는 투자자 은퇴 시점을 고려해 생애 주기별로 자산을 배분하는 상품이다. 은퇴가 한참 남은 청년기에는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고, 은퇴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식이다. TDF 펀드명에는 2025 2030 2035 2040 같은 숫자(빈티지)가 붙는다. 은퇴 예상 연도를 뜻한다. 은퇴를 10여 년 앞둔 50대 직장인이라면 펀드명에 2035가 포함된 TDF에 가입하면 된다. 보통은 태어난 연도에 60을 더하면 편하다.
연금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TDF가 최근에는 은퇴 자금뿐 아니라 다양한 용처의 투자금을 굴리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자녀 교육비, 결혼 자금 등은 필요 시점이 대략 정해져 있는 측면에서 은퇴 상품인 TDF와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미성년 자녀의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우리아이 TDF’를 내놨다. 이 상품 빈티지는 2035년이다. 10년 뒤쯤 대학에 입학한다고 가정하고 자녀 학령기에 맞춰 자산 비중을 조정한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각자 목돈이 필요한 시점에 맞는 빈티지를 선택해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이렇게 하면 은퇴뿐 아니라 주택 마련, 결혼 자금, 학자금 등 다양한 목적의 자금을 형성하는 용도로 TDF를 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위험자산 99%담는 상품도투자 기간을 초장기로 잡고 위험자산 비중을 극도로 높인 TDF도 등장했다. 통상 TDF에서 위험자산 비중은 80%보다 낮게 설정된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 지정 운용 방법)에 포함되려면 이 기준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디폴트옵션에 들면 위험자산에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TDF를 100% 채울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상품은 이 기준에 맞춰 운용한다.
지난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한국투자TDF알아서골드2080’는 목표 시점을 2080년으로 잡은 초장기 상품이다. 지금까지 나온 TDF 가운데 운용 기간을 가장 길게 설정했다. 2000년대생 등 사회초년생을 주요 수요층으로 잡고 펀드 자산의 99%까지 위험자산으로 채울 수 있게 했다.
TDF 상품을 고를 때는 빈티지별 수익률을 비교해야 한다. 빈티지 숫자가 클수록 위험자산을 많이 담기 때문에 통상 수익률도 더 높다. 올해 자금이 필요한 투자자가 가입하는 ‘2025’ TDF 가운데 최근 1년 기준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상품은 ‘NH-Amundi 하나로 TDF’(12.55%)다. ‘2030’과 ‘2035’에서는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가 각각 18.95%, 20.30% 수익을 냈다. 운용 기간이 15년가량 남은 ‘2040’ TDF 가운데는 ‘키움히어로즈TDF’가 22.67%로 선두였다.
나수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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