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블핑에 초대형 신인까지…엔터株에 쏠린 눈 [종목+]
작년 말 주춤했던 엔터주가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주요 아티스트의 컴백, 신인 그룹 데뷔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부양, 한한령 해제 가능성도 기대감을 더하는 요소다.
16일 메리츠증권은 하이브와 JYP엔터테인먼트(JYP엔터)의 목표주가를 각각 28만원, 8만8000원으로 높였다. 방탄소년단(BTS), 스트레이키즈 등 고연차 아티스트가 적극적으로 활동해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올해 BTS 멤버가 모두 전역해 완전체 활동이 가능해진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를 엔터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BTS 멤버 솔로 활동 및 완전체에 대한 기대감, 저연차 아티스트의 수익화 기간 단축, 현지화 그룹의 높은 성장세 등 풍부한 모멘텀(상승 동력)을 호평하면서다.
김 연구원은 "BTS 멤버의 군복무 기간 저연차 아티스트들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또 개별 지식재산권(IP)의 글로벌 노출도 및 팬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앨범 판매량은 부진했지만, 2024년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하이브 아티스트의 작년 4분기 합산 일일 스트리밍 수는 126억회로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JYP엔터에 대해 김 연구원은 "올해 스트레이키즈의 대규모 북·남미 투어가 예정돼있다. 공개된 투어 규모를 감안하면 올해 연간 모객 수는 작년 대비 50%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며 "스트레이키즈, 트와이스, DAY6는 높은 연차이지만, 스트리밍·월간 청취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JYP엔터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428억원에서 1455억원으로 1.9% 높였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255억원으로 6.7% 높여 잡았다. 김 연구원은 "스트레이키즈 재계약에 따른 비용 상승은 피할 수 없지만, 라이브네이션 초과 정산 수익과 굿즈 매출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대형 아티스트의 활동으로 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BTS, 블랙핑크의 공백 속에 케이팝 구글 트렌드는 2년 전 고점 대비 약 44% 하락했다"며 "전 세계 아티스트 기준 유튜브 구독자 1, 2위의 동시 컴백으로 산업 전반에 상당한 낙수 효과를 예상하며 재차 최고점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랙핑크도 하반기 월드투어를 앞두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하이브와 JYP엔터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지인해 연구원은 "엔터 업종을 둘러싼 외부 변수가 긍정적"이라며 "금리 인하, 원화 약세, 중국 경기 부양 및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미국의 관세 문제에서도 엔터 업종은 한발짝 떨어져 있다고 호평했다. 하이브, 에스엠, JYP엔터,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 디어유의 2025년 합산 영업이익은 7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늘어날 것으로 봤다.
올해 신인 아티스트도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오는 20일 JYP엔터의 7인조 보이그룹 킥플립이 활동을 시작한다. 연내 L2K, 프로젝트C 등 신인 그룹 데뷔도 예정돼 있다. 에스엠의 신인 8인조 걸그룹 하츠투하츠도 2월 데뷔한다. 2020년 11월 데뷔한 에스파 이후 에스엠이 4년 3개월 만에 내놓은 걸그룹이다. 영국에서도 5인조 보이그룹 디어앨리스가 데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도 연내 신인 보이그룹 3팀을 선보인다.:
YG엔터도 작년 12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신인 그룹을 언급했다. 양현석 YG엔터 총괄 프로듀서는 "구체적인 데뷔 날짜는 다음에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신인 그룹이 보이그룹인지 걸그룹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YG엔터는 2020년 8월 데뷔한 트레져 이후 보이그룹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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