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지분 매입에도…이마트, 실적 개선 필요"-대신
대신증권은 13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명희 총괄회장의 이마트 보유 지분 전량을 매입하는 것과 관련해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했다"면서도 "이마트 주가는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마트에 대한 투자의견 '시장수익률'과 목표주가 7만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유정현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입으로 주가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없지만, 정 회장의 책임 경영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단기 투자심리엔 긍정적이지만,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선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고 자회사의 실적 개선 여부가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10일 정 회장이 이 총괄회장의 이마트 보유 지분 10%(278만7582주) 전량을 시간외매매(블록딜)로 매수한다는 내용의 거래계획보고서를 공시했다. 인수가는 주당 7만6800원으로 이마트의 9일 종가(6만4000원) 대비 20% 높게 책정됐다. 거래 개시일은 다음달 10일부터 오는 3월11일까지다. 이번 계약에 따라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기존 18.56%에서 28.56%로 높아진다.
이마트는 당장 지난해 4분기엔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이 부진했지만 자회사의 손익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신증권은 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7조2315억원, 영업이익은 275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은 마이너스(-) 4%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10월은 추석 시점 차이로 부진했고 11월과 12월은 쓱데이 행사 일수와 휴일수 차이로 성장률 진폭이 컸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했다"고 짚었다.
이어 "하지만 트레이더스 비용 효율화에 따른 손익 개선에 힘입어 별도 법인 영업이익은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마켓 글로벌의 희망퇴직 비용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가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신세계건설의 영업적자가 감소하고 있고, SCK의 음료 가격 인상에 따라 전반적으로 개선 추세를 보였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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