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ISA로 증시 부양하는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국민의 자산 형성 지원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지난해 1월 2일 윤석열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찾아 이 같은 일성을 날렸다. ISA가 크게 확산하자 정부가 이 계좌를 통해 국민이 자산을 불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일본에서 ISA를 통한 재테크가 인기를 끌고 증시 부양에도 큰 역할을 하자 이를 벤치마킹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ISA 납입 한도를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늘리고 배당·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 기대에 연초 하락하던 증시도 반등했다. 하지만 ISA 제도 개선 방안의 시행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야당이 ‘부자 감세’라며 반대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우리보다 2년 앞선 2014년 ISA를 도입한 일본은 지난해 1월 파격적인 ‘신(新)NISA’ 혜택을 도입했다. 연간 납입 한도액을 120만엔에서 360만엔으로, 누적 한도를 600만엔에서 1800만엔까지 세 배씩 늘렸다. 비과세 기간도 5년에서 무기한으로 연장하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일본증권업협회에 따르면 NISA 계좌 개설 건수는 2023년 한 달 평균 18만 건에서 2024년 53만 건으로 약 세 배 증가했다. 서점에는 NISA 관련 코너(사진)가 따로 마련돼 있을 정도다. 현재 일본 인구의 5분의 1인 2400만 명이 가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서는 ISA 혜택 확대로 가입자가 늘어나면 국내 증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지난해 1~3월 신NISA를 통한 투자 금액의 47%가 일본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다.
최만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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