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형 ISA 돌풍에…은행서 6만명 떠날때, 증권사 100만명 몰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금융회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들어 11월 말까지 은행을 통한 ISA 가입자는 6만1604명 줄었지만, 증권사 가입자는 100만2897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중개형 ISA가 인기를 끌면서 나타난 변화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중개형 ISA 계좌는 489만9265개, 가입 금액은 17조6143억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전체 ISA 가운데 계좌 수 기준으로는 83%, 금액 기준으로는 54%가 중개형으로 몰렸다.
ISA는 운용 방식과 투자 가능 상품에 따라 △신탁형 △일임형 △중개형으로 나뉜다. 일임형은 금융회사에서 투자 성향별로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면 가입자가 이 가운데 선택해 운용하는 방식이다. 신탁형과 중개형은 가입자가 직접 투자상품을 선택한다. 신탁형에서는 정기예금, 중개형에서는 국내주식과 채권을 담을 수 있다. 공모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은 신탁형과 중개형 모두에서 담을 수 있다. 신탁형은 은행과 증권사 모두에서 가입할 수 있지만, 중개형은 증권사에서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중개형 ISA가 인기를 끄는 건 주식을 직접 담을 수 있는 만큼 기대수익률이 높고, 그만큼 절세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기 때문에 ETF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은행에서 개설한 신탁형 계좌에서는 ETF 주문을 모았다가 한번에 처리하는 지연거래만 가능하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지난해 국내주식 매매차익에도 세금을 부과하는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가능성이 논의되면서 국내주식을 담을 수 있는 유형인 중개형 ISA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나수지/양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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