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컴퍼니 "공모가 과하게 높지 않아…올해 매출 2000억 전망"
"데이원컴퍼니 매출이 지난해 1300억원 수준에서 올해 2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란 점에서 기업가치 평가 금액이 과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래 이익보다는 현재 매출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패스트캠퍼스', '콜로소' 등 서비스를 운영하는 성인 교육 스타트업 데이원컴퍼니의 이강민 대표(사진)는 10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가배출비율(PSR)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계산한 배경에 대해 이 같이 입장을 밝혔다. PSR은 기업의 주가가 주당매출액(SPS)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통 PSR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기 힘든 적자 기업의 가치를 산정할 때 활용된다
PSR을 적용한 상장 후 시가총액(공모가 상단 기준)은 3622억원이다. 2년 전 시리즈D 투자 유치 당시 책정된 기업가치(2700억원) 대비 1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주관사 측은 "데이원컴퍼니는 높은 매출 증가율로 외형 성장성은 크지만, 최근 사업연도까지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PSR 평가방법을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2023년 기준 매출액은 1166억원으로 2021년(850억원) 대비 300억원 이상 늘었다. 회사 측은 작년 연간 매출액이 13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설립 후 적자를 기록하던 데이원컴퍼니는 2023년 영업이익 11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무 상태가 일시적으로 나빠진 탓에 수주에 실패한 사례가 있다"며 "상장 후 입찰에 정상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올해 매출액은 2000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데이원컴퍼니는 '패스트캠퍼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실무 역량 확보를 원하는 개인 성인 고객을 대상으로 만들었던 교육 콘텐츠를 기업과 기관에 제공하는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을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의 수요에 최적화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또 기존 제작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콘텐츠의 OSMU를 통해 B2B(기업간거래), B2G2C(기업·개인·정부간 거래) 등 다양한 유형으로 확장하며 콘텐츠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데이원컴퍼니를 단순 교육 업체가 아닌 '콘텐츠' 업체로 봐주기를 원했다. 입시 업체처럼 시험에 맞춰 커리큘럼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수강자가 원하는 방식의 교육을 기획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메가스터디'보다 '넷플릭스'와 비교되길 원한다는 입장이다. 비교그룹을 선정할 때도 교육 업체 1곳(멀티캠퍼스), 콘텐츠 제작 업체 3곳(위지윅스튜디오·바른손이앤에이·스튜디오미르)를 골랐다.
데이원컴퍼니는 인공지능(AI)을 통한 비용절감, 글로벌 진출로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AI 번역 시스템과 AI 챗봇을 활용해 기존 번역 비용 및 고객응대 채널 운영 비용을 각각 90% 이상 줄였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콜로소의 일본과 미국 시장 진출 이후 3년 만에 130억원 이상의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K팝, K뷰티의 성공에 이어 K에듀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 성인 교육 시장은 2017년 85조원 규모에서 2023년 216조원 규모로 연평균 16.8%씩 커졌다.
데이원컴퍼니는 이익미실현 트랙(이른바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이익미실현 상장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면 주관사가 주식을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매입해야 하는 풋백옵션이 있다. 다만 상장 후 환매청구권 행사 전까지 코스닥 지수가 10% 이상 하락하면 권리행사가격이 바뀔 수 있다.
데이원컴퍼니는 총 136만1000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2만2000~2만67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3622억원이다. 이날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친 뒤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5~16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오는 24일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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