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만원이 46억 됐다"…11년 버틴 투자자 계좌 인증
엔비디아 주식을 11년간 보유했다는 한 일본인이 자신의 수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인 누리꾼 A씨의 엔비디아 주식 계좌 인증 사진은 지난 7일 X(옛 트위터)에 올라왔다. A씨는 2013년 주당 0.56달러에 엔비디아 주식 150만엔(약 138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A씨가 올린 해당 계좌 인증 사진은 엔비디아 주가가 149달러로 오른 지난 6일 기준으로 전체 수익은 11년 만에 약 340배로 불어난 5억엔(약 46억3000만원)에 달했다.
A씨는 계좌를 공개하며 "10년 전 투자할 때는 단지 엔비디아를 좋아하는 엔지니어였다"며 "좋아서 쫓아다니다 보니 주식 투자에도 익숙해져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칩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 주가는 2015년까지 1달러에도 못 미쳤으나 2018년부터 가상화폐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채굴하기 위해선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대량으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후 2020년 11월 주가가 14달러까지 오른 엔비디아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이었던 2021년엔 32달러까지 뛰었다.
2022년 9월에는 주가가 12.52달러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A씨는 엔비디아 주식을 팔지 않았다.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상승곡선을 타다가 2024년 11월 147달러를 넘어섰다.
A씨는 2023년엔 엔비디아 주식을 10년 가까이 보유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9년 전 딥러닝을 다루고 있었는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로 동작시켰을 때의 그 병렬 처리 능력과의 궁합이 좋은 것에 경악했다"며 "엔비디아는 컨슈머용뿐만 아니라 서버용, 쿠다 등 소프트웨어 패키지에서 타사보다 앞서 있어 AI 비즈니스의 중심 기업 중 하나가 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당시 내 피부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투자를 시작한 이후에는 '계좌를 용도별로 나눠 장기 투자용은 매일 보지 않는다', '성격에 맞지 않는 초단기 거래는 절대 하지 않는다' 등의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켰다고 전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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