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점 이후 처음"…5일째 코스피 베팅한 외인의 선택 [종목+]
외국인이 새해 들어 첫 거래일을 제외하고 5거래일 연속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가 5거래일 이상 연속으로 이어진 건 작년 7월 코스피지수 고점 이후 반년만이다.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또 최근 국내 증시에서 주목받은 테마의 대형주들도 적극적으로 담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새해 들어 6거래일 동안 5.10% 상승해 2521.90에 거래를 마쳤다. 첫 거래일인 지난 2일을 제외한 5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상승 흐름은 외국인 매수세가 주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3일부터 5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수했다. 5거래일 합산 순매수 규모는 1조5524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 이상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수한 건 작년 7월 3~11일(6거래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코스피가 2900 가까이 오르던 강세장이었다. 작년 7월11일 종가는 2891.35이었다.
이번 코스피 매집 기간에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859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두 번째는 삼성전자(4014억원)다. 올해 첫 거래일까지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던 상황에서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CES 기조연설 기대감이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의 저가매수세 유입을 촉발했다. CES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다.
외국인이 반도체주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건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된 지난 8일 수급에서도 나타난다.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친 실적이 나왔지만, 되려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275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8조2105억원)를 대폭 밑돈 건 물론이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수정된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추정치인 7조원대 중반과도 차이가 컸다.
반도체 '투톱'에 이어 우리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대형주들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에 랭크된 한화오션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208억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6일(현지시간) “선박 건조에 동맹국을 이용해야 할 수 있다”며 언급하면서 한화오션이 수혜주로 부각됐다. 이 회사가 미국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는 등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어서다.
이외에도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사들인 종목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914억원), 기아(65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645억원) 등이 꼽힌다.
한국 주식시장을 이끄는 주도주를 매집한 외국인과 달리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을 보면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회의가 드러난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코스피200지수가 하락했을 때 낙폭의 2배로 수익이 발생해 일명 ‘곱버스’라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다. 두 번째는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이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는 5위에 올랐다. 카카오와 삼성SDI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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