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원리금 보장하는 국채, 만기 보유시 안정적 수익 가능

2026년의 트렌드를 내다보는 책이 서점가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 몸은 아직 2025년에 머물러 있지만 마음은 2026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미래를 더 빨리 알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지금 세상이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일 것이다.
관세전쟁과 같은 대외 변수에 갈수록 예측이 어려운 자산 가격 움직임,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대중화가 맞물려 사람들의 불안 수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불확실성은 개인투자자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투자라는 행위가 기본적으로 리스크를 감내한 대가를 얻는 것이지만, 변수가 많아질수록 어느 정도의 리스크가 적정한가에 대한 판단이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산관리는 멈출 수 없다. 결혼, 출산, 내집 마련, 자녀 교육, 은퇴 등 인생의 굵직한 순간마다 필요한 것은 자산관리를 통해 형성한 자금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일수록 자산관리에서 리스크를 낮추는 지혜가 필요하다. 목표 시점에 안전하게 자금을 마련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흔히 원금 손실 없이 돈을 모으는 수단으로 예·적금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자금을 만들고자 한다면 ‘개인투자용 국채’도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국가가 원리금을 보증하는 안전자산으로, 만기까지 보유하기만 하면 원금과 이자를 확정적으로 돌려받는다. 만기 시점과 수익률이 명확하기 때문에 목표 시점에 맞춘 자금 설계가 가능하다. 불안 없는 투자가 가능한 이유다.
기존 국채는 기관투자가나 금융회사 위주로 거래되는 자산이었지만 지난해 개인투자용 국채가 도입됐다. 5년 만기, 10년 만기, 20년 만기 세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매달 정해진 기간에 청약이 가능하다. 표면금리에 더해 만기 보유 시 가산금리가 더해지고, 연 복리가 적용된다. 10월의 경우 세전 만기 수익률은 5년 만기 16.08%, 10년 만기 39.47%, 20년 만기 98.9%에 이른다. 이자와 배당을 합친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 시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자소득에 대한 배당소득세 14%를 분리과세하기 때문이다.
목돈을 한 번에 투자할 수도 있지만 매달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노후 대비를 위해 스스로 연금을 만들어 가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예를 들어 40세 직장인이 20년 동안 매달 50만원씩 20년 만기 국채를 청약한다고 가정해보자. 20년 후인 60세부터 80세까지 매달 만기 도래분이 발생해 월 약 100만원(표면금리 연 3.5%, 가산금리 없이 20년 만기 보유 가정, 세전)을 수령할 수 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에 더해 또 하나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개인투자용 국채를 매입한 투자자의 63%가 투자 목적으로 ‘노후 대비’를 지목했다. 4050세대가 주축을 이룬다는 설문 결과가 반영하듯 많은 중장년 투자자가 개인투자용 국채를 통해 안정적인 노후자금 만들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주의해야 할 점은 가급적 만기까지 보유한다는 생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중도환매 시 가산금리, 연복리, 분리과세 등 주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으며 이조차도 매입 1년 후부터 가능하다.
변동성의 시대일수록 변하지 않는 것의 가치가 빛을 발한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도 두렵지 않을 확실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오현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수석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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