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실적 우려에 투심 경색…"바닥잡기 타이밍" [종목+]
이마트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주력인 대형마트 부문의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면서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선 이마트 실적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날 0.68% 내린 7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4.4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7.08% 대비 부진한 흐름이다. 지난 7월9일 장중 기록한 최고가 10만1800원과 비교하면 28%나 밀린 수준이다.
기관투자가가 지난 한 달간 이마트 주식을 432억원 순매도했다.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자 상당수 개인투자자는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이마트 투자자 8189명의 평균 매수가는 11만9557원으로 평균 손실률은 38.69%에 달했다.
이마트 실적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이마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을 1771억원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최근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한국투자증권(1416억원)과 흥국증권(1471억원) 등은 이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
내수가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 속 이마트 할인점 부문이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돼 매출이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전달에는 소비쿠폰 효과로 소매판매가 2.7% 늘었는데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커머스 자회사 쓱닷컴과 지마켓의 부진도 전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온라인 사업부의 3분기 영업손실은 540억원으로 전분기(-597억원)에 이어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마트 주가는 상반기와 달리 매우 부진하다"며 "7월부터 소비 반등이 나타났지만 (이마트) 할인점이 소외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통 업종으로의 수급이 좋지 못한 와중 아쉬운 3분기 실적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유의미한 주가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실적은 오는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낮은 기저효과에 더해 소비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아울러 현재 주가에는 실적 우려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등 본업 경쟁력 제고와 이커머스를 제외한 연결 자회사들의 고른 실적 개선으로 하반기 모멘텀(동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주 연구원은 "올해 온라인 자회사들이 이마트의 실적 부진 요인으로 작용한 점은 아쉽다"면서도 "합작법인(JV) 협업 사례가 늘어나면서 내년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회복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 수급 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바닥 잡기 타이밍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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