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카오톡의 SNS화…소비자 피로도 대응 필요"-한국
한국투자증권은 24일 카카오에 대해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 방향성을 두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와 사용자 반응에 대한 우려가 교차한다고 평가했다. 카카오에 대한 기존 목표주가 7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지난 23일 이프카카오 콘퍼런스를 통해 AI 및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에 대한 미래 전략 방향성을 발표했다. 카카오톡은 목적형 메신저에서 탐색형 서비스로 진화하고, 이에 맞는 새 기능들을 소개했다"며 "자체 AI 모델인 카나나를 기반으로 한 온디바이스 AI와 챗GPT,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해 AI에 대한 접근성도 높일 방침"이라고 했다.
결국 카카오톡이 '메신저'에서 'SNS'와 '콘텐츠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게 이번 서비스 개편의 골자다.
정 연구원은 "서비스 개편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두 가지 변화는 친구탭의 피드화와 기존 오픈채팅이었던 3번째 탭의 숏폼 콘텐츠 추가"라며 "23일 업데이트된 카카오톡을 보면 친구탭이 친구들의 업데이트된 프로필 사진들을 피드 형태로 보여주는 인터페이스로 변화했다. 3번째 탭도 몇 년 전부터 대세였던 숏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메신저라는 목적형 플랫폼에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성을 강화해주는 SNS와 콘텐츠를 소비하는 다각화된 플랫폼으로 바뀌고, 사업적으로는 해당 피드 사이에 광고를 추가함으로써 수익화를 시작해나갈 전망"이라고 했다. 이미 전날부터 광고 노출이 시작되고 있는 만큼 정 연구원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용자 반응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단 점은 우려 요인이다. 정 연구원은 "인터페이스 변화에 따른 광고 인벤토리 증가는 상당히 즉각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내 관심사를 기반으로 피드들을 탐색하는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비해 카카오톡에 저장된 친구들의 대부분은 관심보다는 필요에 의해 저장된 인간관계라는 차이점이 있다. 다른 SNS처럼 관심을 갖고 해당 피드들의 콘텐츠와 광고들을 소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실적이라는 관점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관심이 적은 사람들의 일상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점에 대해선 사용자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도 향후에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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