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당분간 반도체의 시간...조선·원전, K뷰티·엔터서 기회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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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하나증권 용산WM 센터장어느덧 코스피 지수가 3500선을 앞두고 있다.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업종의 순환매 양상이 이어지며 10월의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졌는데, 최근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 기준 유지와 더불어 반도체 시장의 훈풍, 외인·기관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어느덧 역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특히 외국인은 9월 들어 코스피시장에 7조가량을 순매수했는데, 그중 전기·전자 쪽으로 6조7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최근 주도주의 흐름을 반도체 중심으로 이끌고 있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앞으로 인공지능(AI) 수요가 메모리 전반을(특히 디램과 낸드) 견인하며 2026년 공급부족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그로 인한 매수세의 심리가 저평가 영역에 있던 국내 반도체 업황에 조금 더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
지난 8월 산업통장자원부의 주요 수출입 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3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이중 반도체 수출은 서버 중심의 견조한 수요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4월부터 5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9월 20일까지의 수출 동향을 봐도 메모리는 전년 대비 31.9%, 디램은 전년 대비 46.4%, 디램 모듈은 전년 대비 113.3%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2025년 글로벌 빅테크기업들의 CAPEX 추정치는 연초 대비 41.0% 상향 조정됐는데, 이는 AI 인프라 수요의 지속과 더불어 AI 투자가 여전히 증가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Chat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도 2025년 2월 4억명에서 4월 8억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당분간 국내 시장은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좋은 흐름을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여타 업종들의 전반의 실적은 세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 2분기까지는 미국의 관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기업들이 많았지만, 8월 초부터 미국의 15% 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영향을 조금씩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미 증권가에선 기업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기 시작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코스피 편입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합산치는 6월 말에는 70조6331억원이었지만, 9월 5일에는 62조4840억원이다. 두 달 남짓 만에 11.54%나 하향됐다.
이에 여전히 주도주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보는데, 미국의 관세 영향 아래에서도 여전히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조선과 원자력발전(원전) 섹터의 경우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의 협력이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강한 투자심리가 이어질 것이고 AI 산업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호조, 가성비를 중심으로 관세를 이겨낼 수 있는 K뷰티와 K엔터 업종을 여전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 견해는 소속기관의 공식 견해가 아닌 개인의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