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양호한 실적 이어갈 듯…목표가 상항"-한국

한국투자증권은 23일 에이피알에 대해 우려 대비 한국 화장품의 인기 상승세가 꾸준하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7만5000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명주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에이피알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3712억원, 영업이익은 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2%, 224.6% 증가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5.6%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이피알은 7월 미국 프라임데이 때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달성했고, 덕분에 회사의 미국 매출은 전분기대비 42% 증가한 136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시장 우려와 달리 실리콘투 등을 통한 기업간거래(B2B) 매출 흐름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은 예상보다 더딘 오프라인 매출 확장 등으로 2분기 대비 소폭 매출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3분기의 미국 화장품 시장은 계절성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2분기보다 프로모션(판촉활동) 강도가 높다. 2분기 대비 3분기 회사의 전사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것도 이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보다 미국 시장이 양호하다는 데 주목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미국 화장품 시장의 경쟁 심화 등으로 미국 내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는 에이피알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다행히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불확실성을 고려해도 미국 화장품 시장의 상황은 시장 우려보다는 양호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뷰티 리테일러인 울타뷰티는 올해 2분기(5~7월) 발표에서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또 울타뷰티는 프로모션 강도도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미국 매출 비중이 30%대로 높은 에이피알한테 긍정적이다. 미국 인디브랜드사인 엘프뷰티의 내년 1분기 매출액 대비 프로모션과 디지털비 투자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화장품 섹터가 아쉬운 2분기 실적을 기록한 뒤 호실적을 기록한 에이피알의 주가도 쉬어가는 중이지만 현재 미국에서 메디큐브의 인기 등을 고려하면 에이피알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현재 섹터의 투자심리가 훼손된 점은 아쉬우나, 내년에는 신사업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에이피알의 비중을 줄이기엔 너무 아깝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