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이 온다" → "따뜻한 겨울"…말바꾼 모건스탠리
“인공지능(AI) 물결이 모든 보트(산업)를 들어 올리고 있다.”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던 모건스탠리가 산업 전망을 180도 뒤집었다. 모건스탠리는 21일(현지시간) 발간한 ‘메모리 슈퍼사이클’ 보고서에서 “지난 4월을 기점으로 강력한 AI 성장이 새로운 기술 사이클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산업 투자의견을 ‘시장 평균 수준’에서 ‘매력적’으로 올렸다.
업종 대표 종목의 목표주가도 대폭 상향했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기존 26만원에서 41만원으로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바꿨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기존 8만6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12%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AI 서버와 모바일 D램 수요 덕분에 일반 메모리칩의 가격 변동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메모리산업의 역학이 바뀌면서 모든 곳에서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그동안 반도체산업의 장기 침체 우려를 제기했다. 작년 9월 15일 발간한 ‘겨울이 다가온다(Winter looms)’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당시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SK하이닉스는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대폭 하향했다. 이 여파로 작년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19일 두 회사 주가는 각각 6만3000원과 15만2800원으로 2.02%와 6.14% 떨어졌다.
모건스탠리는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다시 상향 조정했지만 올해 들어서도 산업 침체 경고음을 내는 데 앞장섰다. 4월에는 “메모리-빙산이 다가온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수면 아래 보이지 않는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여전히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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