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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상폐해라, 몇년째 속고 있다"…속타는 개미들 [돈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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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기업 금양의 자금조달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투자금으로 공장을 짓고, 배터리를 납품해야 하는데 첫 단추부터 끼우지 못한 모습이다. 주주들의 속도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현재 금양의 거래는 정지돼 주식을 팔 수도 없는 상황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 17일 40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10월 17일로 1개월 미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주 상장 예정일도 10월 10일에서 11월 7일로 변경됐다. 금양이 유상증자 일정을 미룬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당초 납입일은 지난 8월 2일이었지만, 9월 3일로 한 차례 미뤄졌다. 그 이후 9월 17일로 한 차례 더 연기됐다.

금양은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6월 말 기준 유동부채는 7046억원에 달하지만, 유동자산은 786억원에 불과하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9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관리종목에 지정되며 자금줄이 막혔다. 지난해 금양은 4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금융감독원은 기재 미흡을 이유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결국 금양은 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이 때문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사실상 최후의 수단으로 꼽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업체 '스카이브 트레이딩&인베스트먼트'(스카이브)에 보통주 1300만주, 상환우선주(RPS) 1400만주를 발행해 405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하는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4050억 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2500억원은 2차전지 공장 준공에, 나머지 1550억원은 21700·4695 배터리 설비 등에 투입해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금양은 유상증자 지연 이유를 매번 다르게 설명했다. 지난달 1일 금양은 공지를 통해 "해외 송금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추가 지연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이달 3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금을 한국으로 송금하기 위한 업무 진행이 순탄치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7일에는 "현지 실무 담당자와 매일 소통하며 노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정이 미뤄지며 개인 투자자들은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한 투자자는 종목 토론방에 "차라리 상장폐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몇 년째 속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투자자는 "다음에는 회사가 어떤 이유로 유상증자가 미뤄졌다고 할지 궁금하다"며 비판했다.

금양 측은 스카이브의 투자 의사는 굳건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17일 올린 공지문에서 금양은 "투자사는 금양에 반드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하며 조정된 일정을 제시했다. 투자사를 도와 투자금이 최대한 빨리 납입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의사를 입증하기 위해 금양은 지난 7월 17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알 셰흐리 스카이브 대표를 선임했다. 하지만 알 셰흐리 대표는 유상증자 납입 일정 변경을 논의하는 이사회에 한 차례도 참여하지 않았다. 스카이브의 투자금 납입 능력도 여전히 시장의 의구심을 낳고 있다. 스카이브는 지난 3월 10일 설립된 법인이다. 자본금은 1억원이고, 재무제표나 자금력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가 시장에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자금이 간절한 금양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작년 말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은 0명이었지만, 상반기 24명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상반기 영업손실 255억원, 순손실 355억원을 기록했으며 반기 검토 의견 '의견거절'을 받았다.

신한회계법인은 "금양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지의 여부가 향후 자금 조달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 체결과 경영 성과 개선 결과에 따라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불확실성의 최종 결과로 발생할 수도 있는 자산과 부채 및 관련 손익 항목에 대한 수정을 위해 이를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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