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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랠리 못 올라탄 자동차株, 지지부진한 관세 협상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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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국내 증시가 강세를 이어갔지만 자동차주는 나 홀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미 관세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미국이 한국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가운데 일본산 자동차에 붙는 미국 관세는 15%로 낮아진 영향이다.

◇ ‘큰손’ 외국인 투자자도 외면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지수는 이달 들어 2.95% 하락했다. 같은 기간 테마형 KRX 지수 중 가장 많이 내렸다. 코스피지수가 이 기간 7.14%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대표 자동차주인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2.04%, 5.16% 떨어진 영향이다. 이달 들어 국내 주식을 6조6119억원어치 쓸어 담은 외국인 투자자가 현대차(-704억원)와 기아(-1524억원)는 순매도하며 외면하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자동차의 관세가 역전되면서 자동차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 미국과 관세협상을 타결해 16일(현지시간)부터 자동차 관세가 15%로 인하됐다. 한국은 3500억달러(약 485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세부안을 두고 미국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여전히 25%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지난 3월까지 일본산 자동차 대비 2.5%포인트 낮은 0% 관세를 적용받던 국내 자동차업계가 가격 경쟁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부진은 수출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對)미국 자동차 수출은 15% 줄어들면서 증가율이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은 8.6% 늘었지만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유독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재고 물량 활용과 현지 생산 확대로 대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재고가 바닥나는 가운데 고관세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저평가 매력…하이브리드 주목”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자동차주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안을 두고 한·미 양국의 의견차가 커 세부 협상이 이른 시간 내 체결될 가능성이 작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부품 관세 인하 시점이 미뤄질수록 (한국 완성차 업체의) 부담은 커질 것”이라며 “당장 이달 말 관련 협정이 원만히 체결돼도 연내 자동차 및 부품 관세 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예상했다.

미국 시장에서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히던 하이브리드 차량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점도 부담이다.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이달 말 종료하기로 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현지 생산이 아닌 국내 수출 물량 위주여서 관세 부담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자동차주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월가에서도 국내 자동차주의 저평가 매력과 하이브리드 차량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된다면 저평가 매력이 더 부각될 수 있다. 현대차가 이르면 이달 안에 미국에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인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를 각각 30만원, 14만5000원으로 제시하며 투자의견 ‘매수’로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대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0% 낮아 크게 저평가돼 있다”며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 확대로 미국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해 나갈 전망”이라고 했다.

맹진규/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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