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줄고 금리인하 기대…구리株 뜬다
구리 관련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글로벌 구리 공급이 수요를 밑돌면서 구리 가격 상승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동선 제조기업 KBI메탈은 17일까지 지난 5거래일간 코스닥시장에서 12.10% 상승했다. 구리로 산업용 제품을 생산하는 풍산은 8.37% 올랐다. LS는 1.68% 상승했다. LS는 구리 제련 사업 등을 하는 LSMnM(옛 LS니꼬동)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국제 구리 가격의 상승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키웠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전날 t당 1만71.5달러에 거래됐다. 올초 8700달러선에서 15% 넘게 뛰었다. 지난 5거래일 동안에는 2.29% 상승했다.
구리는 금리 인하 시기에 수요가 늘어나는 대표적 원자재다. 많은 기업이 투자를 확대하면서 생산 증대에 나서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구리는 산업 인프라 역할을 하는 송전·통신용 케이블,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조선·건축물·설비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방위산업계 수요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데이터센터 송배전 장비와 냉각시스템, 총알·미사일체계 등에도 들어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세 차례 남은 기준금리 결정 회의 중 최소 한 번 이상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탄탄한 수요와 비교해 구리 공급은 시장 예상을 밑도는 분위기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구리 광산인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은 이달 초 토사 유출 사고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세계 구리 생산량 3위 국가인 페루는 구리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가량 줄었다.
금융투자업계는 구리 가격이 중장기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구리선물(H)’ 상장지수펀드(ETF)엔 올 들어 148억원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TIGER 구리실물’ ETF엔 103억원이 흘러들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세계 구리 수요는 올해 2720만t에서 2035년 3560만t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2035년 구리 채굴 전망치가 2900만t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600만t가량이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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