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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후보에 실망 매물 쏟아진 SK오션플랜트, 급등한 이유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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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사모펀드(PEF)가 새로운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소식에 급락했던 SK오션플랜트 주가가 50% 넘게 반등했다. 해상풍력 설비의 하부구조물을 만드는 신재생 관련 종목에서 조선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는 전일 장중 한때 3만15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1일부터 3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 갱신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이날 종가는 5.78% 하락한 2만8550원을 기록했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지난 2일 단기 저점(1만8900원)을 찍은 후 10거래일 동안 51.56%나 급등했다.

앞서 SK오션플랜트 주가는 SK그룹에 편입된 지 3년여만에 매각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디오션자산운용이 선정됐다는 소식에 지난 1~2일 이틀간 9.35% 급락했다.

회사의 주인이 SK그룹에서 신생 PEF로 바뀐다는 점에 더해, 디오션자산운용이 지금은 해체된 STX그룹과 연관됐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렸다. 디오션자산운용은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과 그 측근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 전 회장은 ‘샐러리맨 신화’를 썼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외환위기 이후 사재를 털어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쌍용중공업 지분을 사들여 오너 경영인이 됐고, 조선·해운 사업을 중심으로 한 STX그룹을 국내 대기업 자산규모 14위까지 올려놓았다. 다만 과도한 차입 경영으로 2010년대 초반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룹이 해체됐다. 강 전 회장은 2013년 분식회계·배임·사기대출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인정됐고, 실형을 산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직후 주식시장은 인수주체에 대한 우려에 초점을 맞췄다가, 이내 SK오션플랜트가 조선사로서의 역량을 키우게 될 가능성에 뒤늦게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종목은 SK그룹에 편입된 후 풍력발전의 하부 구조물을 만드는 사업에 집중해 조선주가 증시 주도주로 떠오른 상황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SK오션플랜트는 2022년 SK에코플랜트에 인수되기 직전인 2021년 말 방위사업청으로부터 3500t급 호위함인 울산급 배치3 후속함 건조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는 조선사다. 2019년 STX조선해양의 방산 부문을 인수한 덕에 대형 군함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SK오션플랜트는 미국 해양방산 시장이 확대되려는 초기인 현재 상황에서 설비와 레코드(경력)를 겸비한 몇 안 되는 중소형 조선사라는 점이 투자 포인트”라고 꼽았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달 미 해군과 함정 정비협약(MSRA)을 맺기 위한 서류 제출을 완료했다. 미 해군 측 현장 실사는 이달 말께 이뤄질 예정으로 전해진다.

엄 연구원은 “이번에 오너십이 변경된 이후 SK오션플랜트는 회사가 보유한 도크, 야드, 부두, 크레인 설비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오션플랜트가 삼강앰엔티라는 사명으로 200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때도 삼성중공업의 협력업체라는 점이 투자 포인트였다. 삼성중공업으로부터 투자받은 800t급 골리앗크레인을 활용해 초대형 상선용 블록을 생산해 납품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황기의 행보도 조선업계와 함께였다. 당시 삼강엠앤티는 해양플랜트 모듈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해 수행하며 명맥을 이어갔다. 현재 회사의 본업이 된 해상풍력발전기의 하부구조물 생산 역량도 해양플랜트 모듈 제작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아울러 최근 해상풍력 시장도 바닥을 치고 회복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신영증권은 분석한다. 엄 연구원은 “올해 들어 줄기차게 감소하던 해상풍력 수주 물량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SK오션플랜트는 국내에서는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3834억원 규모를 수주했고, 대만 해상풍력의 대규모 수주도 재개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수주잔고가 2분기 말 1조789억원에서 3분기 말 1조5000억원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엄 연구원은 “오너십 변경이 완료되기 이전까지 불확실성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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