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방산 ETF, 우상향"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ETF 거래대금은 전체 유가증권시장 거래의 48%를 차지하며 ‘국민 투자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강세장 대응 전략으로 장기 우상향 가능성이 높은 코스피200지수와 고배당·K방산 ETF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부문 대표는 14일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지수가 구조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추천했다. 김 대표는 “예측 최소화라는 ETF의 본질에 집중한다면 전체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조선, 방위산업 등 아무리 좋은 섹터를 담은 ETF라도 예측과 타이밍 선택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이어 “지속 성장하면서 배당을 주는 기업에 투자하는 배당성장주 ETF도 고려할 만하다”고 했다.
김기덕 신한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인공지능(AI)과 신재생에너지, 고배당 주주환원 테마 상품을 추천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안보와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산, 원자력 업종이 상승했다면 이재명 정부에선 이 같은 테마가 주목받을 것”이라며 ‘SOL 코리아메가테크액티브’ 등 기술혁신 관련 상품과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 등 테마형 ETF를 유망 상품으로 제시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마케팅 전무는 “방산 메가트렌드에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수십 년간 평화가 유지되는 동안 글로벌 방산 공급망이 붕괴하면서 ‘K방산’을 향해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최 전무는 “국내 방산 4사 수주잔액이 102조원에 이른다”며 “낙수효과가 K방산 소부장 업체들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26일 ‘PLUS K방산소부장’ ETF를 신규 상장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미국 기술주 중심의 장기 성장성을 강조했다. 남 본부장은 “글로벌 AI는 향후 10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하다”며 AI 관련 ETF를 장기 투자 유망 상품으로 꼽았다.
이들 4인의 ETF 전문가는 오는 17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 셋째날 행사에서 ‘ETF 투자전략’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주요 운용사의 포트폴리오와 투자 전략, ETF 트렌드를 들을 수 있는 자리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박한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