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몰린 하이닉스, 30만원 재돌파
SK하이닉스 주가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세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선도로 증권가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2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12일 7.0% 뛴 32만85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하며 주가를 사상 최고가로 끌어올렸다. 이달 외국인 투자자의 SK하이닉스 순매수 규모는 2조2392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까지 약 2개월 동안 30만원 밑에서 맴돌았다. 지난 7월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7월 17일 26만9500원으로 하루에 8.95%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정부의 증시 부양책 관련 불확실성과 AI 거품론 등이 겹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분위기는 이달 들어 글로벌 AI 투자 열기가 되살아나며 급반전했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클라우드 부문 신규 계약 확대 전망을 발표하며 ‘AI 거품론’ 우려를 불식했다. 그 덕분에 글로벌 반도체주도 활기를 되찾았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차세대 AI 반도체 HBM4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HBM4는 기존 HBM3E 대비 대역폭을 두 배로 늘리고 전력 효율을 40% 이상 향상한 제품이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HBM 경쟁 심화 우려가 있지만 SK하이닉스의 시장 내 1등 지위는 지속될 것”이라며 “보유 기술 가치 재평가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41만원으로 제시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수요가 탄탄한 증가세를 보이는 동시에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겹치며 메모리 섹터 전반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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