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하락..美 소비자 물가ㆍ실업수당 청구건수 소화
미국 8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예상보다 부진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로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달러는 11일(현지시간) 유로와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오후 거래에서 달러는 엔화 대비 0.3% 하락한 147.09엔에 거래됐고, 유로는 0.4% 상승한 1.1738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달러지수는 0.3% 하락한 97.51을 기록했다.
유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고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면서 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것도 일부 도움이 됐다.
그러나 미국 경제 지표가 환율을 움직인 주요 요인이었다.
데이터에 따르면 8월 미국 소비자 물가는 예상보다 많이 올랐고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0.2% 상승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8월까지 12개월 동안 CPI는 7월에 2.7% 상승한 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인 2.9% 상승했다.
뉴저지 소재 머니코프의 북미 트레이딩 및 구조화 상품 책임자 유진 엡스타인은 "CPI는 시장의 예상만큼 높게 나오지 않았다. 궁극적으로 가장 큰 우려는...CPI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상승할 경우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한 도비시한 기조가 풀릴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실제로는 실현되지 않았다. 모두가 CPI가 더 약해지기를 바라지만, 중요한 것은 이 데이터가 실제로 연준 금리의 방향을 바꾸거나 바늘을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더 중요한 것은 9월6일로 끝나는 주에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만 7,000건 증가해 계절 조정 26만 3,000건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한 주 동안 23만5,000건의 실업수당 청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투자 전략 분석가 조쉬 잼너는 이메일에서 "오랜만에 처음으로 CPI가 발표일에 다른 데이터에 가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예상보다 큰 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잠시 4%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하고, "이러한 역학 관계는 연준이 이중 임무의 절반인 '최대 고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오늘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다음 주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를 철회할 만큼 뜨겁지 않다"고 설명했다.
목요일 데이터 발표 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선물은 이달 25bp 인하 확률을 91%, 50bp 인하 확률을 9%로 반영했다. 이는 수요일 말 수준과 비슷한 것이다.
한편 소비자 물가와 실업수당 청구건수로 경제 상황이 다음 주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에 적절하다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은 CPI 발표 후 잠시 4% 아래로 떨어져 4월 관세 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994%까지 하락했고, 거래 후반 1.7bp 하락한 4.015%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연준의 금리 기대치에 따라 움직이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2bp 하락한 3.53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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