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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최고가 찍는데…한 달 째 박스권 갇힌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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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던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박스권에 갇혔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만 소외되는 모습이다. 상반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세제개편안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상승 동력을 잃었다. 시장에서는 증시 향방을 가를 변수로 3분기 실적과 정책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주요국 증시 하위권 추락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0.32%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8.24%, 미국 S&P500지수는 3.19% 상승하며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기간 주요국 30개 증시 중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22위에 머물렀다.

주식시장의 활력을 보여주는 거래대금도 감소세다. 지난달 주식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8조7470억원이지만, 이달 들어 16조1674억원까지 줄었다. 지난 4일에는 13조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7월 31일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호재와 악재 모두에 둔감하게 반응하면서 3200선에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스피지수는 주요국 증시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등 강력한 정부 정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을 밀어 올렸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지난달 말 내년도 세제개편안이 공개되면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안과 주식 양도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 강화 등이 투자자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2분기 기업 실적이 증권가 예상치를 밑돈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36조5000억원으로, 증권가 예상치보다 5.6% 낮았다. 금융업종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지만, 소비재·헬스케어·에너지 업종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자금 유입 속도도 둔화됐다. 외국인은 5~7월 국내 증시에서 매달 2조~3조원가량을 순매수하며 강한 수급을 보였다. 상반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진 영향이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하면서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6000억원에 그쳤다. 한국 등 신흥국에 투자하는 외국인은 환차익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국내 주식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3분기 실적·정책 방향 ‘주목’

국내 증시의 박스권 탈출 가능성을 두고 시장에서는 3분기 실적과 정책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 반등을 기대하는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오히려 상향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율이 유럽연합, 일본과 동일한 15%로 확정되면서 미국으로의 수출 규모는 유지될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이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실적 시즌이 끝나면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제개편안의 최종 방향성도 증시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여러 정책 요인 중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핵심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안이다. 노 연구원은 “이번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안은 세율 자체가 높을 뿐 아니라 적용 대상도 까다롭게 선정하는 방식”이라며 “배당세율이 현 수준에서 확정될 경우 신규 자금 유입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거시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미국의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되며 글로벌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증시 전반이 고평가된 상황이고, 장기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국내 역시 관세 영향으로 수출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증시는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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