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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64년 치킨 공화국…치킨·피자집 올해 300개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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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서울 명동에 삼계탕을 파는 ‘영양센터’가 문을 열었다. 지금도 영업 중인 이 가게는 이후 전기구이 통닭도 함께 판매하기 시작했다. 영양센터의 통닭은 한국 치킨의 원조로 평가받았고, 치킨 대중화의 물꼬를 텄다. 서양식 프라이드치킨은 1977년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식당가에 문을 연 ‘림스치킨’이 원조다. 치킨의 역사는 한류 바람을 타고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요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치킨을 비롯해 피자,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업종은 올들어 반년 만에 300곳 가까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시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던 패스트푸드 업계가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흔들리고 있다. 경기 침체, 과도한 경쟁, 급등한 원가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온라인 쇼핑몰에 밀린 의류·화장품 매장도 상반기에만 3600개가 줄어들었다. 하루 평균 20곳이 폐업한 셈이다.

5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패스트푸드점 수는 4만 7632곳으로, 지난해 말보다 275곳(0.6%) 줄었다. 반기 단위 기준으로 국세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첫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킨·피자·햄버거 등을 판매하는 패스트푸드점은 그간 매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2017년 말 3만 4,370개였던 점포 수는 매년 늘어,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에는 4만 2,952개로 처음 4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에는 4만 7,907곳으로 5만 개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소비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가 주 요인으로 꼽힌다. 올 1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1.4% 감소했다. 올 2분기에는 0.5% 반등했지만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소비 지출이 줄면서 자영업자의 매출도 타격을 입었다.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179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2% 줄었다. 전 분기 대비로는 12.9%나 감소했다.

치킨 업종의 과열 경쟁도 쇠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BHC, BBQ, 교촌치킨 등 자본력을 갖춘 주요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 브랜드들은 시장에서 밀려났다. 반면 주요 브랜드는 여전히 높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예컨대 교촌치킨의 경우 올 1분기 말 총 매장 수는 1,359곳으로, 올 들어 폐점한 점포는 단 3곳에 불과하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치킨 업종은 한 마리 배달이 많은데, 배달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며 “급격히 늘었던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로 폐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자 업체들의 사정은 비슷하다.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의 지난해 매출은 20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 줄었다. 같은 기간 한국피자헛 매출은 831억 원으로 4.4% 감소했다. 미스터피자는 141억 원으로 21.2% 급감했다. 냉동피자 시장의 확장이 피자 전문점의 매출을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2019년 900억 원에서 2021년 1430억 원, 지난해에는 1635억 원으로 꾸준히 커지고 있다.

시장 여건이 나빠지면서 패스트푸드점 창업자의 절반 이상은 3년 안에 사업을 접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발표한 ‘2019~2023년 소상공인 업종 생존율’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점의 3년 생존율은 46.8%로, 통신판매업(45.7%), 분식점(46.6%) 다음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생존율’은 창업 후 일정 기간 동안 사업을 유지한 비율을 의미한다.

김익환/고윤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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