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건 못참지"…장난감 파는 中팝마트 질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장난감 회사 팝마트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팝마트 주식을 645만8795달러(약 90억3714만원)어치 사들였다. 이 회사 주가는 한 달 새 22.83%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가 같은 기간 8.54%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팝마트는 캐릭터 ‘몰리’를 비롯해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피규어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특히 피규어를 블라인드 박스에 담아 파는 마케팅 방식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세트마다 낮은 확률로 뽑히는 캐릭터를 제작해 재구매를 유도하는 식이다.
팝마트는 중국 내수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팝마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상승했다. 중국 본토 매출은 55~60% 늘었는데, 중국 소매 판매 증가율이 4~5%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성과다.
증권가에선 팝마트의 확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매출 증가세도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팝마트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0억위안(약 1931억5000만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60% 증가한 13억5000만위안(약 2606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만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고성장 잠재 시장인 북미지역 매출도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제프리는 “올해 팝마트 전체 매출의 30%를 해외 시장이 차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1.8% 상향 조정했다.
양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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