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 박스권 탈피 언제…증권가 "대한항공 톱 픽"
국내 항공주 주가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증권가는 대한항공 주가를 톱 픽으로 추천했다.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낮은 데다 높은 여객 운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다만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해선 여객 운임이 경쟁 심화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당분간 신중한 접근을 권했다.
18일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항공사는 글로벌 경기 민감도가 높은 산업이기 때문에 실적과 주가의 움직임이 동조화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팬데믹 이후 글로벌 항공사의 주가는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는데, 지난해를 기점으로 개별 기업의 주가 흐름은 차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 항공주의 주가 상승이 가팔랐는데, 실적 추정치의 상향보다는 미국 경기 호조와 프리미엄 항공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더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반면 대한항공의 주가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실적 추정치가 지속 상향되는 데도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안 연구원은 "현재 대한항공의 개별실적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을 제약하는 것은 소비심리 둔화, 고환율 지속
에 따른 항공여객 수요 우려, 아시아나항공 별도 실적에 대한 우려 등 두 가지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톱 픽'으로 대한항공을 꼽았다. 안 연구원은 "현재 대한항공은 매수가 편안한 구간"이라며 "대한항공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대로 역사적 저점이고, 주가도 박스권의 최하단을 기록 중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또 "대한항공은 견조한 프리미엄 수요를 기반으로 높은 여객 운임을 유지할 전망이고, 아시아나항공 합병비용도 연간 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관건은 아시아나항공의 별도 실적인데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예상한다. 아시아나항공이 IS에 연결편입된다고 해서 주당순이익(EPS)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짚었다
다만 "LCC의 여객 운임은 경쟁심화 등 요인으로 전년 대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당분간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실적 가시성이 높고, EPS가 우상향되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길 권한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