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산주, 글로벌 대비 저평가…유럽 재무장 수혜"-LS
LS증권은 17일 국내 방산업체가 글로벌 업체보다 저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상황, 산업적 역량을 볼 때 유럽 재무장으로 국내 방산주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방산주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최정환 연구원은 "러-우 전쟁 후 모멘텀(상승 동력)이 없을 것이라 예측됐던 것과 달리 현재 시장은 유럽 재무장과 국내 기업 수혜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국내 방산주의 매출·마진 증가율이 글로벌 업체들을 웃돌고 있지만 멀티플 측면에선 20% 이상 할인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유럽은 단기간 내 자체적으로 재무장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이는 제조업 역량 부족이라는 산업적인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유럽연합(EU) 내 서유럽 및 기타 유럽 지역 간 입장 차이로 정치적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방산주 주가가 급격히 올랐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발생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하면 적합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방산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GPR 지수로 나눈 값은 0.11이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GPR 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 소속 경제학자 2명이 세계 주요 언론(10개) 기사에 나온 지정학 관련 기사를 바탕으로 각 국가의 지정학적 위험도를 측정한 결과다.
LS증권은 향후 글로벌 방산 시장은 대한민국-동유럽, 서유럽 연합, 미국, 이스라엘, 중국, 러시아, 제삼 세계(인도, 터키) 7개의 시장 참여자가 주요 시장인 동유럽, 북유럽, 중동, 남중국해 시장을 공략하는 형태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단기적으로 국내 방산업체가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봤다. 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현대로템을 중심으로 폴란드, 루마니아 내 K9자주포, K2전차, K239천무 현지 생산을 협상 중이며 앞으로도 기술 이전 정도 그리고 현지 생산은 방산 수출에 있어서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LS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로 81만원을 제시했다. LIG넥스원에는 36만원, 현대로템에는 13만원을 제시하며 목표가를 높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