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변동성에도 식지 않는 빚투 열기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졌지만 ‘빚투’(빚내서 투자)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관세 전쟁, 정치 불안정 등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8조2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5조8170억원에서 2조3890억원(15.1%) 증가했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 잔액이 10조5123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조2792억원(13.9%) 늘었고, 코스닥시장 잔액은 7조6938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1098억원(16.9%) 증가했다. 코스닥시장 증가 규모가 유가증권시장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최근 변동성이 커지며 국내 증시가 주춤하지만 신용 잔액은 오히려 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최고점을 찍은 지난달 19일 대비 이달 7일 6.5% 하락했다. 하지만 이 기간 신용 잔액은 1372억원 증가했다. 코스피지수가 4% 하락한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신용 잔액도 4648억원 늘었다.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이용해 국내 증시 반등에 베팅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국내 갈등 등 여전히 시장이 출렁일 만한 요소가 적지 않아 공격적인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변동성이 큰 코스닥시장은 반대매매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근 한 달간(2월 7일~3월 7일) 신용거래 잔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코스닥 5개 종목의 주가는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 알테오젠이 5.87% 떨어졌고 2위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1.8% 급락했다. 3위 삼천당제약도 3.23% 하락했다.
박한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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