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연금, 美 부동산 투자사 알마낙과 맞손…해외부동산 '1.2조' 베팅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미국 부동산 투자사 알마낙리얼티인베스터스(Almanac Realty Investors)와 손잡고 해외 부동산 투자를 확대한다.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대체투자 기회를 지속해서 모색하는 모습이다.
알마낙은 14일(현지시간) 국민연금과 전 세계 부동산 플랫폼 및 부동산 GP(위탁운용사) 지분 투자 등에 협력하는 내용의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우선 8억 달러(약 1조1700억원) 규모로 자본금을 출자하고 앞으로 이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부동산 자산운용사 자본 제공 △부동산 투자운용사 소수 지분 투자 △GP 지분 투자 등에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매튜 캐플런 알마낙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은 알마낙의 중요한 이정표로 수십년 경험과 회사 역량을 결합해 성장하는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알마낙은 미국 대표 자산운용사 누버거버먼(Neuberger Berman)의 자회사다. 민간·공동 부동산 회사에 성장 자본을 제공하고 있다. 북미 지역 56개 부동산 투자회사에 83억 달러(약 12조1200억원) 이상의 자본을 투입했다. 1939년 설립한 누버거버먼은 총 5090억 달러(약 740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국민연금은 해외 부동산을 비롯해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초과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작년 10월 말 기준 대체투자 규모는 187조6290억원, 투자 비중은 16% 수준이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8.90%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다양한 유형의 대체 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를 발굴해 수익 원천을 다변화하겠다"면서 "주요국 시장 지표 등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조직 재설계 추진과 해외 사무소 기능 강화 등 인프라 선진화를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제고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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