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은행株, 자본비율 우려에도 밸류업 '순항'…KB·하나·BNK 수혜 전망
환율 상승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은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와 시장금리 하락으로 상당 부분 상쇄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 환율 상승發 자본비율 우려 "과도"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2기 출범 및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4분기에만 약 155원 상승해 1470원선을 기록하면서 은행주 밸류업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화자산 비중이 높은 시중은행들의 경우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시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2~3bp(1bp=0.01%포인트) 하락하는 영향을 받는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KB금융이 2.0bp, 신한지주 0.6bp, 하나금융 2.5bp, 우리금융이 3.0b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에만 약 10~45bp 내외로 자본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다만, 금융당국이 해외법인 출자금과 같은 비거래적 성격의 외환포지션은 4분기부터 환율 변동에 따른 시장리스크를 위험가중자산 산출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하락 폭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4분기 은행지주사 추정 순이익은 약 2.7조원으로 컨센서스(3.1조원)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일부 은행의 외화환산손실과 해외대체투자자산 감액손실, 비은행 PF 충당금 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B금융은 약 500~600억원 내외의 FLC 조정 충당금 적립에도 6520억원의 순익이 예상된다. 신한지주는 6220억원,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기업은행도 각각 3540억원과 4470억원, 4440억원의 순익이 전망된다.
반면 DGB금융은 하이증권 충당금 부담 지속으로 18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과 JB금융은 추가 충당금에도 각각 1000억원과 950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
대출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은행 평균 대출성장률은 -0.3%로 소폭 역성장이 예상된다.
순이자마진(NIM)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기예금 롤오버에 따른 수신금리 하락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은행 평균 NIM 하락 폭은 전분기대비 -1bp에 그칠 전망이다.
은행별로는 하나금융의 4분기 NIM이 3bp 상승해 가장 양호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금융과 KB금융은 전분기 수준이 유지되거나 -1bp 하락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한지주는 -5bp 하락해 은행 중 NIM 하락 폭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12월에만 은행주를 약 6660억원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은 1월 들어 순매수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 연구원은 "11월부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기 시작하고, 12월에는 비상계엄 사태 이슈로 정치적 혼란까지 발생하자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가 거세졌다"며 "올해 1월부터는 외국인 매도세가 현저히 약화되고, 일부 순매수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순매도세가 일단락된 것으로 유추된다"고 분석했다.
또 "수급상의 우려 요인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 주가 조정 현상도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은행주가 다시 KOSPI 대비 초과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매도로 은행주 하락 폭이 컸는데 현재 은행 평균 PBR이 0.43배까지 낮아져 상기 우려 요인은 일정부분 주가에 기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최선호주로 KB금융과 하나금융, BNK금융이 꼽았다.
최 연구원은 "KB금융은 13.8%를 상회하는 높은 자본비율로 4분기 하락분을 감안해도 의미있는 주주환원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밸류업 우려가 주가에 크게 반영된 하나금융과 펀더멘털 개선 추세가 이어질 수 있는 BNK금융 등에도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정욱 연구원은 "설령 연말 CET1 비율이 밸류업 공시상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필요자본비율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후 자본비율이 충족되는 즉시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연간 기준으로는 밸류업 공시를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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