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에 고개드는 ‘빚투’···한 달 만에 16조원대 복귀
투데이코리아 - ▲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연초 국내 증시가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내며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증가세를 보였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9일 기준 16조2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2067억 증가한 것으로, 16조원대의 잔액은 지난 9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차입 후 아직 상환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하는 것으로, 잔고가 증가하면 빚투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해 6월 2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각각 11조465억원, 9조1415억원으로, 전체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서며 2년 만에 최대치에 근접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며 감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며 지난 12월 12일 기준 15조1632억원까지 쪼그라들었으나, 최근 국내 증시의 회복흐름과 함께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16조원대로 올라온 것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더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9일 기준 코스닥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6조777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3일 이후 4거래일 동안 4.47%가 증가한 것이다. 반면, 코스피는 같은 기간 1.76% 증가해 9조246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로봇 테마주와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신용거래융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가장 크게 증가한 상위 10개 종목 중 씨젠(104억원), 리가켐바이오(71억원), 랩지노믹스(62억원), 휴젤(50억원) 등 4개 종목이 바이오 관련주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속되며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나타낸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장기적 수급으로 이어질 지는 향후 이익과 같은 펀터멘털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에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장기 수급 유입에 있어 가장 중요한 팩터는 이익”이라며 “코스피 2025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난해 7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12.3% 가량 하향 조정됐으나, 아직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전히 2025년 이익 컨센서스는 높은 수준이고, 올해 영업이익률 추정치도 8.7%로 과도한 수준으로 향후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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