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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은행 대출 문턱 낮아지나···은행권, 실수요자 중심 ‘주담대’ 한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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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새해 은행 대출 문턱 낮아지나···은행권, 실수요자 중심 ‘주담대’ 한도 확대

투데이코리아 - ▲ 대출 관련한 자료 사진.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올해는 은행권의 가계대출 문턱이 낮아질 전망이다. 지난 한해 동안 급증세를 나타낸 가계대출 잔액이 최근 석 달 연속 1조원 초반에 그치는 등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 확대와 모기지보험 적용을 재개하는 등 지난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대출 문턱이 낮아지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34조39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1월 말 대비 1조60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8월 9조6529억원이 증가한 것과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

앞서 지난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4월부터 증가세를 지속하며 8월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후 9월부터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 등을 통한 대출 규제로 9월 증가폭이 둔화했으며 10~11월 증가폭은 1조원대에 그쳤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세의 주범으로 꼽힌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10월부터 3개월 연속 1조원대의 증가 폭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주담대 모기지보험 가입 제한 해제 및 한도 상향, 비대면 대출 재개 등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은행들은 신규 주담대의 모기지보험(MCI·MCG) 적용을 재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지보험은 주담대 실행시 가입하는 보험으로, 해당 보험이 적용되면 소액 임차보증금을 제외한 금액만 대출이 가능해 대출한도가 증가하게된다. 서울 기준 대출한도는 약 5000만원 이상 증가한다.

또한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도 확대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기존 1억원으로 제한됐던 한도를 최근 2억원까지 늘렸다.

KB국민은행도 지난 2일부터 한도를 폐지했으며, 우리은행은 새해부터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린다.

이 외에도 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및 전세대출과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규 가계대출도 재개한다.

하나은행의 경우 이달부터 실행되는 비대면 주담대 및 전세대출 판매를 재개했으며, 우리은행은 주담대와 전세대출의 비대면 판매 재개와 함께 타행 대환 취급 제한도 풀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대면 신용대출 판매 재개와 함께 조건부 전세대출도 다시 취급한다.

다만, 다주택자의 주택구입자금대출은 정부의 가계대출 정책 기조에 맞춰 여전히 까다롭게 유지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다주택자의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를 전면 중단했으며,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수도권 주택에 한해 이를 제한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는 연간 단위로 계획돼 새해마다 신규로 집계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초에 은행에서 대출 규제가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금융당국이 실수요자 위주의 가계대출 공급 기조를 유지하는 만큼 당분간 다주택자 규제 문턱이 낮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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